사람에게 마음을 전하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 아닐 수 없다. 직설적인 말 한마디로도 전해지지 않는 감정은 무수히 많기 때문이다. 어머니에 대한 사랑, 그리고 지난날 철없는 행동의 죄송스러움을 사죄하는 일, 그리고 애타는 짝사랑의 마음까지...
 거창한 이벤트보다는 감사하는 사람, 사랑하는 사람 그리고 사과하고 싶은 사람에게 크지 않은 돈으로 전할 수 있는 한 권의 책 선물이 어떨까 싶다.
 분명 나의 부족한 글 솜씨보다는 저자의 작문실력이 그들의 마음에 더 와 닿으리라!
 언젠가 나도 책을 선물 받은 적이 있다.
 과거의 첫사랑을 잊지 못해 슬픈 얼굴로 얘기하는 내게 한 녀석이 좥선물좦(THE PRESENT)이라는 책을 선물해왔다.
“차라리 예쁜 귀걸이를 사주지”하고 아쉬워하면서도, 가벼운 마음으로 책을 읽어보기 시작했다. 한장 한장 넘기다 보니 그 녀석의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 책은 과거에 연연하지 말고 현재에 감사하라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맨 뒷 페이지를 보니 ‘현재에 감사 할 수 있는 네가 되길..’이라는 메모가 적혀있었다. 그것은 어쩐지 나에게 주는 충고 같았다. 자존심 상하거나 얼굴 붉힐 일 없이 전해진 기분 좋은 충고 말이다. 그 충고는 쉽게 잊을 수 있는 선물보다 훨씬 값진 선물이 아니었나 싶다.
 아직도 책장에 꽂힌 그 책을 보면 그때 그녀석의 마음이 전해지는 것 같다. 어쩌면 그때 그 녀석은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었으면 하는 바램을 책 속의 저자에게 맡긴 것일지도 모르겠다.

 김소영(영문·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