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Chat GPT라는 AI가 등장해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인간의 고유 영역으로 여겨졌던 창조 활동까지 수행하면서 각종 창작물을 만들어내는 능력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Chat GPT에 대한 환호와 우려, 앞으로 세상에 미칠 영향 등에 대해 알아보자.권현서·김서현 기자

Chat GPT, 세상에 나오다

  Chat GPT는 미국의 AI 연구업체인 오픈 AI가 제작한 대화형 챗봇 서비스다. Chat GPT는 질문을 받으면 대량의 데이터를 빠르게 검색해 맥락에 맞는 답변을 생성하도록 고안됐다. 문장 속 특정 단어에 가장 잘 어울리는 단어를 찾아 이어붙이는 식으로 문장을 완성해 나간다. 투자은행 UBS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일 Chat GPT 공개 후 지난 1월에 월간 이용자가 1억 명을 넘어섰다. Chat GPT는 현재 오픈 AI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체험해 볼 수 있다. 
  Chat GPT에는 피드백 기반 강화 학습 기술이 적용됐다. 이용자의 의도에 맞게 최적의 결과물을 내놓을 수 있도록 기존 결과물에 대한 피드백을 학습하고 다음 결과물에 반영하는 식이다. 기존 AI는 학습 과정에 이용자의 피드백을 거의 반영하지 않았다. Chat GPT는 문서 생성, 번역, 텍스트 요약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특히 질문을 하면 정답과 함께 부연 설명을 곁들인다. 맥락에 맞는 적합한 예시를 제시하기도 한다. Chat GPT의 놀라운 성능은 각종 비즈니스는 물론 우리의 모든 일상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된다. 

다양한 변화 일으키는 Chat GPT, 앞으로의 전망은

  Chat GPT는 자가 학습 능력을 기반으로 창작물을 생성해 낼 수 있다는 점에서 각종 산업에 혁명을 일으킬 ‘게임 체인저’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콘텐츠 산업과 IT산업을 중심으로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Chat GPT 공개 이후로 초거대 AI 기술의 가능성이 확인되면서 주요 빅테크 기업들이 앞다퉈 초거대 AI 모델 개발을 시작했다. 기업마다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 시장 선점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국내 기업 중에선 네이버, 카카오, 삼성 등이 초거대 AI 프로젝트를 발표하며 경쟁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한국어 특화 초거대 AI 고도화를 위해 올해 7,129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는 등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오픈 AI가 지난달 중순 공개한 GPT-4는 인간의 시냅스 수와 비슷한 100조 개의 매개변수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인간의 뇌에서 뉴런을 연결해 정보 학습 후 기억하는 역할을 하는 매개변수가 100조 개에 이르는 AI는 각종 분야에서 인간의 지능에 버금가는 능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재다능한 면과 동시에 우려되는 점도…

  Chat GPT는 인터넷 상의 모든 웹 문서와 서적, 위키피디아 자료 등을 학습해 비교적 높은 정확도를 자랑한다. Chat GPT는 생성형 AI여서 사람이 이해하기 쉬운 결과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상당한 수준의 의사 소통도 할 수 있다. 심지어 창작 활동도 해낸다. 실제로 중앙일보에서 Chat GPT에게 ‘사람이 살지 않는 도시를 주인공이 탐험하는 장면’을 묘사해 달라고 요청하자 3초 만에 그럴싸한 결과물을 내놓았다. 간단한 아이디어만 던지고 소설 분량의 글을 요구하면 세밀한 묘사로 요구에 부응한 글을 내놓기도 한다. 
  알바천국은 지난달 20일 대학생 544명을 대상으로 AI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중 76.5%는 Chat GPT와 같은 AI를 학업·취업에 활용하는 사례가 확산하는 데에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확산을 긍정적으로 보는 이유로는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Chat GPT의 유용한 기능으로는 50.7%가 ‘정보 검색’이라고 답했다. 이어 ▲아이디어 확보 15.3% ▲작문·대필 11.9% ▲코딩 11.3% ▲요약 7.9% 순이었다. 이렇듯 Chat GPT는 다재다능한 모습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하지만 Chat GPT는 각종 범죄에 이용될 우려가 있어 정부가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아직는 국내 Chat GPT 연루 범죄가 일어난 바 없지만 해외에서는 대화형 AI 서비스를 악용한 범죄가 몇 차례 있었다. 국내에서도 AI를 이용한 범죄 발생이 시간 문제라는 게 전문가의 판단이다. 이처럼 Chat GPT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자 경찰청은 ‘대화형 AI 관련 범죄 대응 및 법·정책 연구’를 주제로 연구용역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박춘식 아주대 사이버보안학과 교수는 “신기술이 나타나면 악용 사례가 생기는 것처럼 AI 기술 역시 악용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만큼 무조건적으로 규제하기보다 타인의 권리 침해 행위를 어떻게 막을지에 초점을 두고 논의를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렇듯 Chat GPT의 양면성에 대해 이야기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