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가입자가 증가하면서 보편적 시청권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그 중심에는 스포츠 중계 콘텐츠가 자리하고 있다. 보편적 시청권으로 보장됐던 스포츠 중계방송 시청이 모두 유료화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스포츠의 보편적 시청권 문제에 대해 알아보자.

OTT 가입자 급증세··· 스포츠 콘텐츠 확보에 열띤 경쟁

  최근 OTT 가입자가 증가함에 따라 관련 업계의 콘텐츠 확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이미 예능 및 드라마와 같은 프로그램들은 대부분 OTT에서 콘텐츠를 제공 중이다. 다음 콘텐츠 확보 경쟁 대상으로 떠오른 분야가 바로 스포츠 중계권이다. 스포츠는 다른 분야의 프로그램과 뚜렷한 차별점이 있다. 스포츠 콘텐츠는 반드시 실시간으로 제공돼야 가치가 있다는 점이다. 이미 결과가 알려진 경기를 다시보기로 보는 일은 김 빠진 사이다를 마시는 것과 다름없다. 이는 스포츠 경기의 주 시청자들이 OTT로 넘어오지 않는 이유기도 하다. 그렇기에 OTT 사업자들은 가입자를 늘리기 위해 실시간 스포츠 중계 콘텐츠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사람들이 OTT를 마치 TV처럼 느끼게 하려면 스포츠 중계 콘텐츠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OTT 서비스 중 일부는 이미 유료화돼 올림픽이나 월드컵과 같은 국가적 행사가 아닌 경우 스포츠 콘텐츠를 돈내고 보는 것이 자연스럽게 여겨지고 있다. 스포츠 콘텐츠는 모든 연령대에서 인기가 있지만, 주요 시청자군 중 하나가 OTT에 익숙한 대학생이다. 그만큼 대학생은 스포츠 콘텐츠마저 유료화가 진행되는 상황에 대해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는 축구 중계가 그렇다. 영국 프리미어 리그 등의 국내 독점 중계권을 갖고 있는 SPOTV는 이미 유료 방영 중이다. 

국민 기본 권리인 보편적 시청권에 대한 우려 커져

  우리나라를 비롯해 영국 등에서는 '보편적 시청권' 제도가 확립돼 있다. 보편적 시청권이란 주요 경기 및 대회나 행사에 대한 방송을 일반 국민이 볼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해 주는 제도다. 이 제도는 국민이 관심 가질 올림픽이나 월드컵과 같은 국제적 행사가 방송의 상업 수단으로 전락하지 않도록 해 준다.
  또 국민이 누려야 할 기본 권리를 지켜 준다는 의미도 있다. 이 제도 덕분에 국민은 국내외 주요 행사를 지상파 채널에서 무료로 볼 수 있다. 보편적 시청권 제도를 도입하지 않은 나라는 상황이 다르다. 돈을 내는 상업 채널을 통해야만 시청이 가능하다.
  앞으로도 보편적 시청권 제도가 계속 유지될지는 불확실하다. 이는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의제로 올라온 만큼 많은 이들이 지켜보고 있는 사안이다. 처음에는 무료로 즐기던 음악이 지금은 유료로 듣는 것이 당연해진 것처럼 모든 스포츠도 유료 결제의 수순을 밟을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온다.
  대부분의 스포츠 행사가 유료화 이벤트가 된 만큼 이를 중계하는 방송 콘텐츠도 유료화해야 한다는 논리가 힘을 얻어가고 있다. 앞으로 스포츠 콘텐츠의 유료화 현상은 대세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