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율주행 모빌리티 연구팀 'AMSL'이 대회에서 3위로 수상했다.

가천대 자율주행 모빌리티 연구실팀(이하 AMSL)이 지난달 30일 ‘제1회 서울시 자율주행 대회’에서 최종 3위에 입상해 서울시장상과 상금 100만 원을 받았다. 대회는 주어진 미션을 법규 위반 없이 수행하고 목적지까지 얼마나 빠르게 도착하는지를 평가해 순위를 결정했다. AMSL의 팀장인 이기혜(미래형자동차공학) 원우를 인터뷰했다. 

대회에서 수상한 소감은
  서울시장상이라는 큰 상을 받아 영광스럽다. 팀원들과 밤낮없이 열심히 준비한 데 대한 보상을 받은 것 같아서 뿌듯하다. 고생한 팀원들과 지도해주신 이기범 교수님, 그리고 도움을 주신 모든 분께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 

개발한 차량을 소개한다면
  GPS, 카메라, 라이다 등의 센서를 이용해 차량의 위치와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주행 환경에 최적화된 경로를 생성해 이를 따르도록 시스템을 설계했다. 대회의 과제가 장애물 회피, 고주로 합류와 같이 주변 객체의 위치를 정확하게 인식해야 하는 미션 위주로 주어졌기 때문에 라이다 센서를 사용해 객체의 동적 상태를 추정하는 기술을 중점적으로 개발했다.

기존 자율주행 대회와의 차이점은
  과거 실제 차량이나 소형 차량 플랫폼을 사용한 대회를 준비할 때는 혹시 모를 위험을 고려해서 고속 주행을 크게 욕심내지 않았는데, 이번 대회는 버추얼 대회였기 때문에 사고 위험을 크게 고려하지 않고 고속 주행을 실현할 수 있었다. 버추얼 자율주행 대회의 특성을 살려 고속 주행 성능에 초점을 맞춘 게 주효했다. 

관련 분야를 연구하게 된 계기는
  고등학교 때 동아리에서 작은 모형 차량으로 자율주행 자동차를 만드는 활동을 했는데, 내가 만든 자동차가 혼자 움직이는 걸 보고 무척 뿌듯해 했던 기억이 있다. 그때부터 자율주행 자동차에 관심을 가졌던 것 같다. 대학교 2학년 때 자율주행 동아리를 통해 다양한 대회에 참가했다. 초반에는 큰 꿈보다는 호기심으로 시작했지만, 계속해서 대회를 준비하고 성과를 내다보니 대회가 아닌 실제 자율주행 업계에 이바지하는 것에 목표를 두게 되었다. 자연스럽게 자율주행 분야에 애정이 싹트게 됐다.

팀 내에서 본인의 역할은
  팀장으로서 전체 시스템 아키텍처를 설계하고 관리했다. 개발 부분에서는 라이다를 사용한 객체 인지와 경로 생성을 맡아 장애물을 인식하고 차선 변경을 하는 알고리즘을 구현했다.

연구하면서 어려웠던 부분은
  학부생 때처럼 대회에만 매진할 수 없는 상황이라 바쁜 일정 속에 대회를 준비할 수밖에 없었다. 팀원들과 같이 잠을 줄여가며 대회를 준비했는데 특히 대회 직전 일주일은 어떻게 지나간 지도 모를 정도로 바쁘게 보냈다. 밤샘 작업이 힘들다가도 옆에서 같이 머리를 쥐어뜯고 있는 팀원들을 보며 웃기도 했다. 함께 야식을 시켜 먹으면서 힘을 낼 수 있었다.

팀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급하게 대회를 준비하느라 직전에 일을 맡기기도 했는데 불평 없이 열심히 작업해줘서 고마울 따름이다. 팀원의 적극적인 협조 덕분에 힘들어도 웃으면서 대회를 준비할 수 있었다. 좋은 팀원들이 있어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번 대회 말고도 같이 준비하는 프로젝트가 많을 텐데 앞으로도 같이 즐겁게 작업했으면 좋겠다.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단순히 대회 참가용이 아니라 자율주행 자동차의 발전을 목표로 삼아 대회를 준비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얻은 경험을 토대로 더 안전하고 혁신적인 미래형 모빌리티의 개발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학우들에게 한마디
  자율주행 관련 진로를 꿈꾸고 있다면, 다양한 자율주행 대회에 참가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이론을 공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대회 현장에서 직면하는 문제들은 실제로 현업에서 겪는 문제인 경우가 많으므로 자율주행에 필요한 핵심 기술들을 파악할 좋은 기회이다. 관련 경험을 쌓고 최선을 다해 노력하면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자율주행 자동차는 안전과 직결돼 있는 만큼 책임감을 갖고 연구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더 많은 인재가 편리하고 안전한 세상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자율주행 분야에 뛰어들어 협력한다면 완전 자율주행 차량이 상용화돼 도로를 주행하는 세상이 머지않아 올 것이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