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휴 혜택은 산학 협력의 결실, 활성화해야 
  최근 대학은 학생들의 대학생활을 지원하고자 기업과 협업해 다양한 제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학별 제휴 혜택은 학생들에게 할인, 채용 기회를 비롯한 다양한 형태의 서비스를 제공해 개별 학생뿐만 아니라 대학 커뮤니티 전반에 이로운 결과를 가져온다. 이러한 혜택은 진로 발전과 취업 기회를 확장하는 핵심적인 요소로서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대학은 업계와의 협력 및 파트너십으로 학생의 학문적 경험을 다양화하고 사회 진출에 유용한 기술과 지식의 습득을 돕는다. 학교에서 이뤄지는 교육과 기업에서 제공하는 실무 경험은 이론적 지식의 현실적 구현으로 학생의 직무역량을 향상시킨다. 실제로 가천대를 비롯한 여러 대학은 직업 체험 및 현장 적응력 제고의 일환으로 현장실습 학기제를 운영하고 있다. 학우들은 대학과 파트너십을 맺은 기업에서 이론적으로 학습한 내용을 실제적으로 적용해 보며 실무능력을 기를 수 있다. 아울러 기업 정보서비스 업체인 ‘잡플래닛’과의 제휴로 기업 평가, 면접 정보 등을 제공함으로써 학우들이 취업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차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저렴한 가격으로 시험에 응시하거나 다양한 강좌와 교재를 지원받는 등 학문적 리소스를 제공받기도 한다. 대학생활은 지적 성장과 직업적 기회를 모색하는 중요한 시기지만 많은 학생이 학비·생활비·교재비 등으로 경제적 부담을 겪곤 한다. 대학은 교육 복지 서비스와 파트너십을 형성해 학생들의 부담을 완화해 주려 노력할 수 았다. 
  제휴 혜택은 학습뿐만 아니라 문화생활을 지원해 학생들의 자아실현과 자기계발을 촉진한다. 특히 가천대 총학생회는 <유심사>, <여기어때>, <sosok> 등의 프로모션을 통해 범용적인 사용이 가능한 통신사, 항공사, 숙박업체를 대상으로 학우들에게 각종 할인과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에 가천대 학우들은 저렴한 비용으로 예술·역사·문학·스포츠 등을 탐구하고 창의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최근 다양한 분야의 서비스가 새롭게 늘어나는 추세다. 대학과 기업 간 협력은 교육·경제·연구·혁신·환경보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적으로 유의미한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 
  학우들은 학업 성취도 향상과 경제적 안정 등의 풍족한 혜택을 활용해 미래에 대비하고 성공적인 직무역량을 쌓을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학계와 업체 간 협력은 적극적으로 활성화돼야 한다.  

대학별 혜택, 형평성에 어긋나 차별일 수도
  국내외 기업들이 특정 대학과 제휴를 맺어 해당 대학의 재학생에게 혜택을 주는 사례가 늘고 있다. 제휴 혜택은 해당 대학의 재학생만이 누릴 수 있기에 더욱 특별해 보인다. 이는 대학 주변 음식점부터 의료기관까지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대학별 제휴 혜택은 대학이 기업과 계약을 해 제공한다. 전국의 모든 대학생이 받을 수 있는 게 아니다. 대학별로 다르므로 차별적이라고 볼 수 있다. 예를 들면 중고 서적 판매 사이트인 알라딘은 약 50개의 대학에만 제휴 할인 혜택을 주고 있다. 이는 대학 간의 불평등을 유발할 수 있다. 가천대에서 글로벌캠퍼스와 메디컬캠퍼스 간의 차이도 있었다. 글로벌캠퍼스는 유심사, 노팅, 영단기 커넥츠와 제휴를 했으나 메디컬캠퍼스는 제휴를 하지 않았다. 
  대학별 제휴 혜택은 여러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최근 대상자가 아닌 사람이 신분을 속이거나 명의를 도용해 제휴 혜택을 받는 사례가 잇따라 발생했다. 이는 명백한 범죄 행위다. 명의도용은 당사자의 허락 없이 명의를 몰래 가져가서 사용하는 행위로 정의된다. 어떤 부가적인 범죄를 저질렀는지에 따라 처벌이 달라지지만, 10년 이하 징역이나 2천만 원 이하 벌금을 선고받는다. 명의도용으로 누군가를 속여 경제적 이득을 얻었다면 형법상 사기죄에 해당한다. 제휴 혜택을 악용하는 사례를 용인하다 보면 사회적으로 큰 문제로 번질 수 있다.
  제휴 혜택의 과다로 학교 서열이 정해지는 부작용도 우려된다. 우리나라에서 대학의 서열은 이미 고착화돼 있는데 이를 더욱 공공히 할 수 있다. 기업은 제휴 혜택이 대학생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어줌으로써 나중에 우수 인재를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보고 소위 좋은 대학에만 혜택을 줄 가능성이 크다. 
  실제 코멘토와 잡플래닛의 제휴 대학은 성균관대, 연세대 등 서울의 유명 대학과 경북대, 전남대 같은 지방 거점 국립대학이 대부분이다. 인덕대, 울산대 같은 지방 사립대도 제휴 대학에 들어 있긴 한데, 손에 꼽을 정도다. 
  ‘정의론’의 저자인 존 롤스는 “내가 가진 혜택은 배경이나 어떤 우연적 요인에 의해 얻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온전히 내 몫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대학별 제휴 혜택도 온전한 내 몫이 아니라 모두가 누려야 할 권리임을 인지해야 한다. 정의로운 사회는 모두가 혜택을 누릴 때 나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