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아 학우(패션디자인4)

‘제4회 MDF패션디자인 공모전’에서 김선아 학우(패션디자인4)가 국내 최우수상을 받았다. 이 공모전은 지난 7월 19일 ‘극심한 불황 속 나의 디자인’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심사는 1차 스타일화 심사, 2차 실물 제품 제작 심사, 3차 최종 메이킹 테스트와 면접까지 총 3단계를 거쳐 장학생을 선발했다. 김 학우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공모전에서 수상한 소감은
  3차 최종 심사가 끝난 후 많은 성장을 이뤄냈다는 생각이 들어 정말 뿌듯하고 행복했다. 디자이너로서의 방향성에 대한 많은 고민이 있었는데, 심사위원분들이 좋은 말씀을 많이 해 주셔서 방향성에 대한 동기부여를 많이 얻었다. 4학년이 되면서 오롯이 디자인 콘셉트를 개발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고 싶었는데, 4개월 동안 쉼 없이 공모전에 몰두하면서 종합적인 성장을 이룬 것 같다.

본인이 공모한 디자인을 소개하면
  공모전의 주제가 ‘극심한 불황 속 나의 디자인’이었다. ‘자원이 모두 고갈 난 미래도시에 내가 디자이너라면 컬렉션을 어떻게 구성했을까’라는 궁금증으로 먼저 시작했다. 간단히 콘셉트를 설명하면, 2222년 황폐화된 지구는 방사능과 오염된 공기만이 가득하고 사람들은 지하철 역사에 정착한 상황이다. 자원이 고갈되다 보니 새로운 옷도 없다. 지하철 역사 내 설치물이나 외부 폐건물에서 자원을 얻어야 하며 옷들은 재가공·재조합된다. 이번 컬렉션은 메트로시티, 황폐해진 지구 속 커다란 도시가 돼버린 지하철역을 배경으로 한다. 스토리를 바탕으로 지하세계 사람들의 모습을 캐릭터화시켜 각 룩에 담았다.

공모전의 하이라이트를 소개한다면
  1박 2일로 진행된 3차 심사 당시 현장에서 주는 주제로 보드 작업, 메이킹 작업, 면접이 이뤄졌다. 심사 과정은 사진 두 장을 무작위로 뽑고 이에 맞춰 무드, 일러스트, 도식화, 소재, 컬러, 에세이를 보드로 만든 후 디자인 중 1피스 이상을 메이킹하는 과정으로 진행됐다.
  ‘철새’와 ‘다트’사진이 나와 당황했지만, 바로 집중해서 작업했다. 처음에 정한 주제를 거침없이 밀고 나갔다. 주어진 시간은 짧았지만 완성은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해 임했다. 마지막 면접까지 페이스를 잃지 않도록 노력했다.

패션디자인을 전공하게 된 계기는
  패션브랜드 런칭에 대한 꿈을 가지고 패션디자인이라는 분야에 발을 들였다. 전공분야를 배우면서 더욱 나만의 방식으로 브랜드를 만들어 나가고 싶었다. 나만의 콘셉트를 설정하고 스토리를 구상해 컬렉션으로 구성하고, 실무적인 능력까지 쌓아나가면서 전공에 대한 만족하고 있다.

작품에 담긴 자신만의 철학이 있다면
  먼저 주제와 콘셉트를 정하고 디자인 요소를 뽑아내는 데 가장 공들인다. 디자인할 때 흥미로울 만한 스토리로 나만의 세계관을 만드는 것을 좋아한다. 주로 게임 속 세상처럼 어떠한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세상에서 영감을 얻는데, 이번 작업 역시 평소 관심 있던 게임의 세계관에서 영감을 얻었다. 평소 포스트 아포칼립스 장르를 좋아해 이를 바탕으로 우리가 마주할지도 모르는 세상을 표현하고자 했다. 또한 콘셉트와 스토리로 사람들에게 재미를 주고자 했다.

공모전에서 어려웠던 부분은
  2차 실물을 제작할 당시 디자인의 구체화 작업이 가장 어려웠다. 시간이 오래 걸리고 에너지가 소모도 컸다. 이렇게 컬렉션을 구성해 디자인을 실물화한 것은 처음이라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또한 기존에 기성화된 패턴에서 벗어나 내가 디자인한 느낌대로 생각하며 제작해야 해서 많은 고심이 필요했다.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다양한 작업으로 좋은 결과물을 보여주고 싶고, 졸업 후에는 독보적인 아이덴티티를 가진 브랜드를 본격적으로 선보이고 싶다.
  브랜드를 설립할 때는 대중성과 함께 대체 불가능한 아이덴티티와 콘셉트가 밑바탕돼야 한다. 지금 그동안 쌓아온 능력을 견고하게 다지는 중인데 나중에 더 넓은 패션 세계에서 성장하고 싶은 목표가 있다.

학우들에게 한마디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도전했으면 좋겠다. 도전은 동기부여를 얻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패션 전공 학생들에게 MDF 공모전을 정말 추천하고 싶다.
  단계별로 요구하는 것들을 해나가다 보면 마지막에 이르렀을 때 정말 많이 성장한 나를 볼 수 있다. 학생 자신만의 스토리와 디벨롭 과정을 중요시하는 점에서 추천하고 싶다. 같이 디자인하는 친구들을 볼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