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세살이 됐다.

지난 23년 동안의 신문사를 다 알진 못하지만 현재의 신문사는 ‘대학언론의 위기’라는 대학 신문 전반의 침체 속에 봉착해있다. 과거 독재정권 때의 대학생은 민주화 쟁취를 위해 앞장섰으며 그 현장에는 늘 대학신문사가 있었다.

하지만 현재 대학신문은 그때와 같이 명확한 공동 투쟁의 대상이 없다. 그리고 현재의 대학생은 사회의 부조리 보다는 취업에 관심이 많다.

현재 대학신문의 역할은 무엇인 것일까. 이를 확실히 하지 않는다면 그 존재 자체에 의미가 없어질지도 모르겠다.

대학신문은 말 그대로 대학 내에 있는 신문사로 대학을 주 소재로 다루는 언론이다. 경원대신문사는 경원대학교를 다룬다.

대학도 하나의 작은 사회다.

대학이라는 사회도 일반 사회처럼 정칟경제·사회·문화 등의 영역을 갖고 있다. 특히 ‘교육’이라는 영역이 가장 중요하다 하겠다. 대학신문사는 위 영역의 올바른 보도와 비판에 심혈을 기울여야 하고 ‘교육’이라는 영역은 항상 학우들의 입장에서 최우선이 되어야 한다.

대학신문을 흔히들 ‘학보(學報)’라 하는데 대학신문은 정보만 전달해주는 학보만이 되어서는 안된다. 대학의 부조리를 감시하고 비판하며 그 속에서 학우들의 여론수렴을 통해 학교를 변화하게 하는 주체가 되어야한다.

대학신문이 철저히 해당 대학을 다루는 신문이 될 때 그 존재가치가 있는 것이다.

대학의 모든 사항을 최대한 객관적인 시각으로 비판할 수 있는 것은 학내에 존재하는 대학신문사 뿐이다. 목소리가 작을 수 밖에 없는 개인 불만 사항을 듣고 그들의 대변자가 되어줄 수 있는 것도 대학신문사 뿐인 것이다.

우리 신문사는 지난 호에서 교수들의 강의계획서 미등록 문제를, 이번 호에서는 교수들의 연구 실적 공개에 대한 문제를 다뤘다.

이들 기사의 시작은 늘 학우의 입장에서 생각하기 시작했고 학우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고민해 본 노력의 산물이라 하겠다.

대학신문사는 학우들의 것이다. 대학 안에서 약자가 되기 쉬운 그들을 위해 대학신문사는, 우리신문사는 존재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