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에서 ‘착시현상’ 찾기

최근 한 놀이동산에서는 착시를 이용한 가족형 놀이기구 ‘가고일 매직배틀’을 만들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종목(에버랜드직원) 씨의 말에 따르면 “이 놀이기구는 롤러 코스터나 드롭형 놀이기구와는 달리 260도 회전을 하는 원통 속에서 탑승물이 좌우 30도 각도로 진자운동을 하는 것으로써 탑승객은 착시현상과 중력이탈을 느낀다”고 대답했다.

놀이기구도 착시현상을 이용하는 요즘, 광고계에서도 착시효과를 이용해 상품의 이미지를 극대화하고 소비자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지난 5월 23일 우리나라와 세네갈의 평가전에서는 ‘90도 광고’가 처음으로 사용됐다. 착시를 이용한 이 광고물은 경기 당일 골대 양옆에 현수막이나 기타 재질로 만든 것으로 양탄자같이 깔려있다. 이것이 TV에 비춰지면 90도 각도로 세워지듯 보이기 때문에 이 광고의 이름을 ‘90도 광고’라고 하는 것이다.

옷을 디자인 할 때에도 착시는 이용된다. 뚱뚱하고 키가 작은 사람은 세로줄무늬를 입으면 조금 더 말라보이고 키가 커 보인다. 그리고 가로줄 무늬는 좁은 어깨를 넓게 보이게 해준다. 또한 같은 색깔로 상하로 옷을 입으면 더욱 키가 크게 보인다.

착시효과는 시각에 관해서 생기는 착각을 이용한다. 즉, 사물의 객관적인 성질(크기, 형태, 빛깔 등)과 눈으로 본 성질사이에 차이가 큰 경우를 착시현상이라고 한다. 착시는 눈의 질병이 아니라 눈에 입력된 정보가 뇌에서 잘못 읽혀져 생기는 것이다.

착시의 종류는 기하학적 착시, 원근의 착시, 연속적 움직임의 착시, 밝기나 빛깔 대비에 의한 착시, 태도나 요구에 의한 착시가 있다.

태도나 요수에 의한 착시는 배가 고플 때 어떤 물체를 그린그림을 봤을 때 그림이 음식물로 보이는 것이다. ‘신기루’도 착시의 일종이라 볼 수 있는데 이것은 빛의 굴절에 의한 착시라 볼 수 있다.

착시현상은 예술에서도 이용된다. 착시를 이용해 색과 형의 정적인 힘을 극적인 것으로 변화시켰고 동적인 심리반응을 통해 눈의 활성화를 도모해 만든 ‘옵아트’는 구성주의적 추상미술과는 달리 사상이나 정서와는 무관하게 원근법상의 착시나 색채의 장력(張力)을 통하여 순수한 시각상의 효과를 추구한다.

또한 생활 속에서도 착시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미국의 시카고에서는 교통사고감소를 목적으로 착시를 이용해 실험을 하고 있다. 실험대상 도로는 매년 백건 가량의 교통사고가 나는 S자 커브길로 시카고 당국은 이 커브길 들어서는 입구부터 촘촘히 줄을 긋기로 할 계획이다. 즉, 운전자로 하여금 자동차의 속도가 빠르다는 착시현상을 일으켜 속력을 줄이게 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착시는 과학, 예술 등 여러 방면에서 우리생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여러분 주위를 한번 둘러보자. 혹시 잘못 보고 있는 것이 있는지 없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