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비틀즈를 정말 좋아한다. 내 보물 1호는 비틀즈 레코드판. 친구들은 나를 보고 미쳤다고 한다. mp3파일로도 얼마든지 구할 수 있고 CD로 저렴한 값에 구입해도 되는 것을 학생으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가격에 모으고 있다.

어렸을 때 아버지와 함께 듣던 비틀즈. 뜻도 모르고 그저 빙글빙글 돌아가는 쟁반위에서 소리가 나는 것이 신기했는지 매일 아버지에게 비틀즈 듣고 싶다고 졸랐다고 한다. 지금은 그때의 좋았던 기억과 LP 판 특유의 잡음과 따듯한 음색이 좋아 mp3는 듣지 않는다.

턴테이블로 음악 듣는 것만큼 글을 쓰는 것도 좋아한다. 때로는 시도 쓰고 때로는 선생님의 권유로 알게 된 외국인친구들에게 편지를 쓰기도 한다.

글을 쓸 때는 꼭 오래된 타자기로 쓴다. 글쓰기를 좋아하셨던 어머니께서 아버지와 결혼하기 전 연애편지를 쓰던 타자기라고 한다. 내가 글쓰기를 좋아하는 건 어머니를 닮아서인 것 같다. 타자기로 글을 쓰는 일은 불편하다.

틀린 글자를 마음대로 고칠 수 없다. 한 장을 쓰고 나면 종이도 다시 끼워야 한다. 그렇지만 나는 타자기 자판을 누르는 느낌과 그 소리를 좋아한다. 그리고 다시 고치는 일이 힘드니 한마디 쓰더라도 깊게 생각하고 신중하게 자판을 누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