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여학생회(이하 총여)는 23일인 오늘 진리관 삼거리에서 캔커피를 나눠주는 ‘중간고사 이벤트’를 실시한다. 이 행사는 1학기 시험기간에도 진행한 행사로써 공약으로 내걸었던 ‘경원 여우DAY’의 일환이다.

2% 부족한 총여 사업

지난 1학기 총여가 진행한 사업에는 학생들이 전문가에게 생리통 같은 여성 질환에 대해 상담을 받는 ‘여성건강검진’, ‘여학생휴게실 재정비’, ‘경원 여우DAY’등이 있다.
여 학우 1백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100명이 꼽은 공약 중 가장 중요한 사항은 ‘생리대 자판기 재정비’였으며 ‘여학생 휴게실 재정비’, ‘투명예산 공개’, ‘중앙도서관안 여우 열람실 설캄, ‘크린시트 설캄, ‘경원 여우DAY’순으로 조사됐다.
‘생리대 자판기 재정비’에 대해 이영미(환조·3) 총여학생회장은 “사업을 이행하는데 실질적으로 어려움이 있어 자판기 재정비를 못했다”고 말했다. 다행히 이에 따른 해결책도 마련했다. 이 총여학생회장은 “대신 아름관, 세종관 등 진리관이 멀어 불편함을 겪는 여 학우들을 위해 각 단대에 여학생 위생용품을 배분했고, 현재 학교 측에 자판기 철거를 요구한 상태로 조사가 완료하는 대로 철거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생리통 등 여성질환에 아파하는 학우들을 위해 실시했던 1학기 1회 실시했던 ‘여성건강검진’에 대해 이영미 총여학생회장은 “학우들의 호응이 높아 11월 중 2회 실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어 ‘여학생휴게실 재정비’의 내용을 살펴보면 여 학우들이 편히 쉴 수 있는 수면시설을 갖췄으며 낙후된 시설들을 교체한 바 있다. 하지만 아직도 학우들을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문우리랑(국문·3) 학우는 “여학생휴게실은 물론 여 학우들이 편히 쉴 공간이 부족하다”며 “여학생휴게실과 같은 편의시설을 아름관이나 중앙도서관에도 마련해 여 학우만의 공간을 만들어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실제로 총여공약 중에 ‘중앙도서관내 여우 열람실 설캄항목이 있다. 이영미 총여학생회장은 “학교에 건의해 봤으나 학교 측에서 ‘남 학우의 반발이 심할 것이다’라는 입장을 밝혀 여우 열람실 설치 대신 일반인에게 개방을 금지하도록 했다”고 전했다.
‘여성건강검진’사업은 호응도가 높은 만큼 효율적이라는 평가를 받았으나 나머지 사업들은 여 학우들에게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고 볼 수 있다.

여 학우를 위한 사업

우리학교 총여가 주최했던 ‘경원 여우DAY’는 시험기간에 간식을 나눠준 행사와 축제기간에 진행된 연애컨설팅, 플리마켓, 고백을 도와주는 ‘자유선언’ 행사 등에 그쳐 여 학우들이 기대했던 특별한 날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선주(분자식품·2) 학우 역시 “다른 학교처럼 여 학우만의 날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에 이영미 총여학생회장은 “여우DAY를 개최하고 싶었으나 실질적으로 예산이 부족해 진행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중앙대 총여학생회는 ‘그녀들의 우애로운 소통, 이유있는 외침’이라는 슬로건 아래 ‘Fenergy(feminism+energy) up festival’을 개최했으며, 학교 앞 상가들을 대상으로 ‘레이디 존’을 선정했다. ‘레이디 존’이란 남, 여 화장실 공간을 분리한 곳, 여성을 상품화하거나 불쾌감을 줄 수 있는 사진이나 포스터가 부착되어 있지 않은 상점을 뜻한다.
이 밖에도 남학생과 여학생의 고정화된 성역할을 허물기 위해 함께 김밥을 만들어 먹는 ‘여우 CAFE’를 개최하고, 현재 ‘생리 공결제’ 제도 도입을 추진해 2학기부터 실시하고 있다.
또한 소모임으로 매주 2회 요가 강의가 이뤄지고 있으며, 매주 1시간씩 공부방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참여 시 1학점을 인정해주고 있다. 이처럼 총여학생회가 주체가 되어 여 학우들의 다양한 참여도 이뤄내고 있다. 우리는 단순한 이벤트 행사가 아닌 본질적인 여성문제를 해결하고 학생들이 공감하고 동참할 수 있는 또 다른 대학문화를 원하고 있다.

소통의 장 없어

설문조사 결과 우리학교 여 학우의 복지 상태에 대해 ‘그저 그렇다’는 의견이 44.3%로 가장 높았으며, 총여학생회에서 가장 신경 써야 할 부분 역시 ‘여학우 복지 발전’으로 79.5%를 차지했다.
또한 총여가 내건 6개의 공약을 ‘전혀 모른다’는 학우가 62.5%, ‘1-2개 알고 있다’라고 답한 학우가 36.4%로 대부분의 여 학우들이 총여의 공약에 대해 알지 못했다. 김재원(의료경영·2) 학우는 “좀 더 적극적인 홍보와 여 학우들만을 위한 차별적인 행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지원(건축·4) 학우 역시 “여 학우들의 의견을 수렴할 곳이 필요하다”며 “의견수렴창구를 통해 여 학우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파악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를 살펴보면 공약이나 진행하는 사업에 대해 홍보가 절실히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학기가 지나고 있지만 여 학우들만의 소통공간뿐만 아니라 의견수렴창구 또한 마련되지 않고 있다.
이에 이영미 총여학생회장은 “단대별로 총여 게시판을 설치해 총여의 활동내용을 알리고 더불어 신문고를 같이 설치해 의견 수렴을 하겠다”고 말했다.
연세대 총여학생회의 경우 사업 진행 상황과 그때그때 이슈에 대한 여성주의적 담론을 형성해 나갈 수 있는 신문을 발간하고 있으며, 홈페이지 ‘여자만의 방’을 운영해 학생회와 여 학우간의 소통의 장을 형성하고 있다.
총여는 역할은 여 학우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여 학우들을 대표하는 곳이다. 하지만 위와 같은 내용에 비춰 볼 때 다수 여 학우들에게 큰 인지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실정이다.

2학기에 진행될 사업

2학기 총여 사업에 대해 이 총여학생회장은 “2학기가 취업 시즌인 만큼 이미지 메이킹과 모의면접을 준비하고 있고, 공약으로 내세웠던 크린시트 설치는 위생적이고 청결한 화장실을 만들기 위해 시행하고 싶었으나 예산이 부족해 진행할 수 없었다”며 “대신 클린캠퍼스 캠페인으로 스티커를 부착하고 방향제를 설치해 ‘향기나는 화장실’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또한 이영미 총여학생회장은 “‘총여예산 공개’는 임기가 끝날 때 공개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이영미 총여학생회장은 처음 당선됐을 때 “지금까지의 미흡한 인수인계로 총여학생회 사업은 이벤트성 행사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며 “철저한 인수인계를 통해 약속한 공약을 꼭 이행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한바 있다. 그 말이 헛되이 되지 않도록 총여학생회는 남은 임기 동안 여 학우들을 위한 꾸준한 고민과 노력으로 남은 임기를 마쳐야 할 것이다.

■ 여학생 100명 대상 설문조사결과 1. 우리학교의 총여학생회가 있다는 사실을 아십니까? 아니오  2.3% 예  97.7% 2. 총여학생회의 공약을 몇 가지나 알고 계십니까? 1-2개  36.4% 3-4개  1.1% 전혀 모른다  62.5% 3. 공약 중 학우 여러분에게 가장 중요한 사항은 어느 것입니까? 크린시트 설치  9.1% 중앙도서관안 여우 열람실 설치  9.1% 경원 여우DAY  7% 투명예산 공개  13.6% 생리대 자판기 재정비  35.2% 여휴! 재정비  25% 4. 우리학교 여 학우들의 복지상태는 어느정도라고 생각하십니까? 열악하다  18.2% 그저그렇다  44.3% 아주 좋다  2.3% 보통이다  35.2% 5. 총여학생회에게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것은 무엇입니까? 총여학생회가 필요한지 모르겠다  6.8% 의견수렴창구  10.2% 여 학우 인권 보호  3.4% 여 학우 복지 발전  7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