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 쉽게 검색 가능한 '지식쇼핑몰'

최근 정지영 아나운서의 대리번역파문은 출판계와 방송계를 비롯한 사회 전 분야에 큰 충격을 던져주었다. 공인중에서도 대중에게 진실을 전하고 바른 언행으로 모범이 돼야 할 아나운서가 저지른 잘못이라 충격이 더한 것이다. 이번 일 전에는 BK21 사업보고 논문 표절의혹 사건도 있었다. 대학교수 출신, 교육계 고위 관직자의 잘못이었다.

옛말에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라고 했다. 그래서인지 요즘 대학가에서 과제를 직접 하기보다 다른 사람의 과제를 베끼거나 아예 인터넷의 ‘해피캠퍼스’, ‘레포트월드’같은 지식쇼핑몰에서 구입하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과연 우리학교 학우들은 어떤지 경원학우 100명에게 몇가지 사항을 물어봤다. 조사결과 적지 않은 숫자의 학우들이 이용하고 있고, 지식쇼핑몰 이용에 관한 인식도 그리 부정적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기사하단 설문조사 참고)

전공분야의 성격에 따라 이용률에 다소 차이를 보이기는 했지만 특별한 대한이 없는 한 이런 사이트의 이용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과연 얼마나 과제가 많고 어렵기에 이런 일이 생기는 것일까?

우리학교의 경우 한 과목당 한학기 과제 제출은 4회를 기본으로 한다고 한다. 2학점짜리 교양수업이 대부분인 1학년의 경우 21학점까지 모두 신청했을 때 9~10과목 정도가 된다. 단순히 계산하면 한학기 과제가 36~40개정도 나온다고 할 수 있다. 학년이 올라가면 3학점짜리 전공수업이 늘어 강의수는 줄어들지만 부여되는 과제의 난이도는 올라갈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지식쇼핑몰 이용이 조금은 이해된다. 문제점은 지식쇼핑몰이용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이용방법에 있다. 지식쇼핑몰 이용경험이 있는 학우들 중 54%가 ‘과제작성 참고’목적으로 이용한다고 답했다. 무작정 ‘베끼기’나 단순한 ‘짜집기’가 아니라면 자료활용측면에서 이런 사이트의 이용이 나쁘다고만 볼 수 없다.

대학생은 취업준비생이 아니다. 말 그대로 학생이다. 대학교육을 통해 얻어가야 할 것이 무엇인지, 대학교육에서 레포트가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잘 생각해 봐야 한다. 그러면 쉽게 ‘표절’의 유혹에 빠지진 않을 것이다. 또 사회와 대학은 학생들이 올바른 학문의 길을 갈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