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터디그룹, 공부도 맞들면 낫다
많은 이점 있지만 최소한의 선은 정해야 원활
심각한 취업난 속에서 원하는 직장에 취업하고 싶지만 무엇부터 해야 할 지, 어떻게 공부할 지, 필요한 자료는 어디서 구해야 할 지 모르는 사람.
반대로 공부다운 공부에 정진하고 싶지만 취업생 양성소가 돼버린 대학에서의 생활에 실망한 학구파.
이 두 사람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스터디그룹이란?
스터디그룹(Study Group)이란? 마음 맞는 사람끼리 모여 관심사에 대해 공부하거나 공동의 목표를 갖고 함께 공부하는 모임이다. 대학에서의 스터디그룹은 본래 전공과 관련된 공부를 그룹단위로 함께 하거나 인문교양, 사상, 철학 등을 연구했지만 취업난이 대두되면서 영어면접스터디, 공모전, 각 회사 입사시험 스터디 등 명확하고 목적이 분명한 스터디 그룹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스터디그룹의 이점
스터디그룹을 구성하는 이유는 ‘독학의 한계’ 때문이다. 곽보은(일문·2) 학우는 “가끔 전공에서 어려운 부분이 있어 공부를 하고자 하지만 독학으로는 어려운 부분이 많다”며 “기회가 된다면 나와 같은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과 스터디그룹을 만들어 공부하고 싶다”고 말했다.
곽 학우처럼 독학이 어려워 스터디그룹을 하고자하는 경우도 있지만 스터디그룹은 비용 및 시간절약 등의 이점도 가지고 있다.
강채선(고시넷) 수험전문가는 “스터디그룹은 학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돈이 절약되며 필요한 정보를 스터디그룹 구성원들이 각자 나누어 수집하면 시간도 절약할 수 있다”며 “고시·자격증과 같이 확실한 목표가 있는 경우 서로 경쟁하면서 보완해주는 파트너가 있다면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스터디그룹 구성의 어려움
한 언론고시 스터디그룹은 수준 높은 구성원들을 모집하기 위해 스터디그룹 구성원을 심사를 통해 선발한다고 한다. 이에 이선주(경희대·언론정보학·3) 학생은 “소위 잘나가는 스터디그룹에 가입하려면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필수로 내야한다”며 “입사시험도 아니고 같이 공부하고 싶은 사람들이 모인 스터디그룹인데 선발기준이 지나치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이처럼 스터디그룹이 선발기준을 까다롭게 하는 이유는 서로 수준이 맞는 회원들로 구성하고 스터디그룹의 원활한 유지를 위해서이다.
위처럼 하지 않고 친한사람들끼리 정확한 목표가 없거나 공부계획을 세우지 않았을 경우에는 ‘공부’를 위한 모임이 아닌 단순한 친목도모의 수단으로 전락하거나 얻는 것 없이 ‘수다’만 떨다 끝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최소한의 선은 그어야
그렇다면 구성원들 모두 원하는 목적을 이루고 수준 높은 스터디를 진행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경희사이버대학교 미디어문예창착과 학생들이 모여 만든 스터디그룹 ‘글바라기’의 경우 회원규정과 임원선발 내용 등을 문서화 해 놓았다.
또한 스터디그룹 회원들에게 한달 에 한 편 이상의 작품을 제출하도록 규칙에 명시해 놓아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
‘글바라기’ 회원인 김진아(경희사이버대학·미디어문예창작·2)학생은 “우리 스터디그룹의 규칙이 엄격한 편이라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이처럼 규칙을 설정해 놓고 모두가 지키도록 엄격하게 관리했기 때문에 스터디그룹이 잘 돌아갈 수 있었다”고 밝혔다.
고상배(인크루트)과장은 “스터디를 할 때는 목표와 기준을 분명히 하지 않으면 친목모임에 그칠 수 있다”며 “각 구성원 모두 ‘한 달 안에 얼만큼의 성과를 내겠다’와 같이 구체적으로 목표를 세워 지키도록 해야 스터디그룹을 통해 성과를 걷을 수 있다”고 말했다.

강추! 스터디그룹
한편, 우리학교 취업지원실에서는 대기업취업을 목표로 하는 학우들을 대상으로 스터디그룹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주로 토론, 면접, PT등을 연구하고 연습하는 스터디그룹으로서 60명의 학생들이 8명씩 조를 짜서 활동을 했다.
문상식(취업지원실) 실장은 “최근 활동을 마친 스터디그룹은 학과별로 조를 짜서 운영했지만 다음 취업스터디그룹은 마케팅, 설비 와 같이 업종별로 조를 구성해 스터디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 실장은 이어 “스터디그룹을 통해 남들보다 해박한 지식을 갖추면 취업에 유리하게 작용한다”며 “취업 전 목표를 설정하고 스터디를 구성해 활동한다면 큰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성에 있어 많은 점들을 고려해야 하는 스터디그룹. 하지만 구성만 잘 한다면 자신은 물론 함께 공부한 스터디 구성원모두 각자 원하는 목표에 빠르게 다가갈 수 있고 목표 외에 함께 고민을 나눌 수 있는 ‘파트너’까지 얻을 수 있다.
취업준비와 전공공부 때문에 혼자 ‘끙끙’거리는 당신, 지금부터 스터디그룹을 만들어보자!
 이정선 기자 thesiberia@

강추!
스터디그룹

(아랑의)카페 언론고시
cafe.daum.net/forjournalists
신문, 방송분야의 일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모인 카페로 카페수준에서 신문사, 방송국의 채용정보와 언론인으로 갖춰야할 상식 등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카페 내 ‘스터디공고’에서는 스터디그룹을 하는 사람들이 회원을 모집하고 있어 여러 개 스터디그룹 중 자신이 하고 싶은 분야와 수준에 맞는 스터디그룹을 찾을 수 있다.

프로그래밍 스터티 그룹
cafe.naver.com/myprogramming
JAVA, C/C++ 등 프로그래머가 되고자 한다면 꼭 알아야할 자료와 관련 서적 등을 교환할 수 있도록 구성된 카페이다.
카페수준에서 지역별로 정모를 진행하며 스터디그룹을 원하는 경우에는 카페 내 ‘정기모임 게시판’을 통해 스터디그룹을 조직할 수도 있다.

책을 읽는 지성인들의 공간[르네상스]
club.cyworld.com/100bookclub
필요성은 알지만 생각보다 실천이 어려운 독서. [르네상스]는 1년에 책 100권/50권 읽기 도전을 통해 회원들이 목표를 가지고 독서를 할 수 있게 해준다.
클럽 내 오프라인 모임으로 끌림, 교감 등이 있으며 원하는 시간 대에 개설된 스터디그룹에 가입하면 활동할 수 있다.

우린 ‘언재호야(焉哉呼也)’를 꿈꿔요
한의학과 내 스터디그룹
‘언재호야’의 조광신 학우
‘언재호야(焉哉呼也)’ 어떤 스터디그룹인가?
‘언재호야(焉哉呼也)’는 천자문의 맨 끝 귀로 모두 어조사로 이뤄져 있다. 이 어조사들은 한문을 이어주고 끊어주는 역할을 한다. 그 자체로는 뜻이 없지만 한문에 없어서는 안되는 어조사들이다. 우리 언재호야는 이 네 글자처럼 개인보다는 전체를 위해서 꼭 필요한 사람이 되고자 하는 한의학과학생 40여명이 모인 스터디그룹으로 한의학 관련공부를 하고 있다.

스터디그룹의 장점은 무엇인가?
스터디그룹의 장점은 무엇보다 학교공부에서 부족한 점을 채울 수 있다는 점이다.
‘언재호야’에서는 학교커리큘럼에 없는 분야도 깊이 있는 공부가 가능하며 공부한 내용을 바탕으로 의료봉사활동도 하고 있어 단순히 공부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에 활용할 수 있어 공부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스터디그룹은 유지와 진행이 힘들지는 않은가?
의무적으로 모인 사람들이 아니라 정말 관심이 있어 모인 사람들이기 때문에 모두 자부심을 가지고 열심히 참여하고 있다. 스터디그룹 초에는 정해진 틀도 커리큘럼도 없어 해맸을 지 모르지만, 11년째를 맞이한 지금은 연간활동계획도 잡혀있고 공부할 커리큘럼도 틀도 정해져 있어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 또한 졸업한 선배들도 계속 관심을 갖고 찾아주는 것도 스터디그룹이 잘 진행될 수 있는 이유 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

스터디그룹을 하면서 에피소드가 있다면?
학교에서 공식적으로 허가를 받은 단체가 아니기 때문에 따로 공부할 공간이 없어 빈 강의실을 찾아다녀야 했다. 가끔은 빈 강의실에서 스터디를 진행하다가도 수업이 있으면 서둘러 강의실을 나와야 하기도 했다.
겨울에는 오후 3시면 난방이 끊겨 스터디그룹원들과 추위에 떨며 공부했던 기억도 난다.

스터디그룹을 다른 학우들에게 추천한다면?
‘언재호야’처럼 전공의 심도있는 공부가 목적인 스터디그룹 외에도 자격증이나 고시·자격증을 위한 스터디그룹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혼자하는 공부는 그 나름의 효과가 있겠지만 여럿이 모여 스터디그룹을 하게 되면 확보할 수 있는 정보의 범위가 넓어질 뿐만 아니라 관심분야에 대한 궁금증해결이 더욱 용이하다. 흔히 말하는 시너지효과를 얻을 수 있다. 지금 방에서 혼자 공부하시는 분들, 관심이 맞는 친구들을 모아 스터디그룹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