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았던 선거기간이 이제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선거운동 기간 동안 각 후보들 및 일반 학우들이 선거에 대한 대자보를 붙이고 자신의 의견을 피력해왔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그 글이 읽혀질 틈도 없이 선거운동이 짧게 마무리 된 것 같아 아쉬울 따름이다.

일반학우 명의로 붙여진 몇몇 대자보가 상대방의 개인적 성향을 비방하고 헐뜯는 내용으로 이뤄져 있어 아쉬움을 더한다. 소위 ‘편가르기’식 기성정치 행태가 그대로 반영된 것 같아 씁쓸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여기서 학우들은 과연 선거에 나오는 후보자의 ‘얼굴’이 무엇인가에 대해 냉철히 생각해 봐야할 필요가 있다. 후보자는 공약으로 말한다. 말 그대로 공적인 약속이고 자신들의 철학이 담긴 산물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상대방에 대한 비판 역시 공약을 중심으로 이뤄져야 정당성과 객관성을 부여받을 수 있다. 후보의 자격요건 및 그 나머지는 선거의 승패를 가르는데 영향을 끼치는 부수적인 요소일 뿐이다.

설령 후보자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해도 선거 결과에 정정당당히 승복하고, 후에 누군가가 우려한대로 당선자가 공약에서 언급되지 않은 사항을 독단적으로 진행한다면 여론의 심판을 기다리며 후를 도모하면 될 일이다. 이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여론이며 학우들이다. 이는 후에 학우들이 수행해야 할 권리지 누군가가 나서서 미리 추측하고 알려야 할 일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러한 개인적 비방은 그들이 비판하고 있는 또 다른 형태의 선동이다. 이는 학우들의 생각과 판단을 흐리는 행위가 될 것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이제 투표가 내일로 다가왔다. 선거운동기간 동안 난무하는 대자보 속에서 혼란스러워 하는 학우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일수록 불건전 언론에 호도되지 말고 판단과 입장을 확실히 해야 될 것이다. 그리고 후보자의 ‘얼굴’을 들여다보고 다시 한번 냉철히 판단을 해보자. 그렇게 이뤄진 학우들의 한표는 분명 우리학교의 밝은 미래를 약속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