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그인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로그인을 하라고 뜨는 창

일정연기 등 혼란

지난 달 12일부터 실시된 수강신청이 새로운 시스템과 달라진 수강신청 제도로 인해 많은 혼란을 야기했다.
가장 큰 피해자는 첫날 실시한 4학년 학우들이다.

9시 정각, 4학년 학우들은 수강신청을 시도했지만 동시접속자수가 많아 30~40분정도가 지연됐다. 안치경(전자공학·4) 학우는 “9시가 되자마자 홈페이지에 들어가 로그인을 시도했지만 계속 같은 창만 뜨다가 10시정도가 돼서야 로그인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로그인이 된 후에도 대기시간이 길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으며 , 바뀐 시스템으로 인해 수강신청을 헤매는 학우들도 많았다.

이에 대해 김명철(전산정보원) 팀장은 “새로운 수강신청 시스템을 도입했으나 많은 인원이 접속해 서버부하로 이와 같은 문제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전산정보원은 기존의 종합정보시스템을 인터넷 환경에 맞게 새롭게 구축해 3월 2일 오픈 할 계획이었으나 이에 앞서 단계적으로 수강신청시스템에 먼저 도입했다. 사전에 부하테스트를 실시했으나 별다른 문제도 없고 결과가 좋아 시행했다가 이런 일이 발생했다.


학교 측은 피해를 입은 4학년의 학생들을 위해 3학년 수강신청 예정일이었던 13일을 4학년에게 제공하고 기존의 일정을 뒤로 미뤘다. 하지만 14일에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4학년학우들은 똑같은 문제를 겪을 수밖에 없었다.

피해상황을 접수한 전산정보원은 프로그램 개발 및 수정을 통해 시정 조치했다. 지난 20일 시스템정비를 마친 전산정보원은 문자 서비스와 홈페이지를 통해 수강신청일정에 대한 안내 및 신규시스템 매뉴얼 등을 공지했다.


하지만 문자서비스와 공지사항이 모든 학생들에게 전달되지 않아 학우들은 다시한번 불편을 겪었다. 특히 4학년 학우들의 경우 수강신청 당일 공지가 올라와 당황해 했다. 남승훈(응용통계ㆍ4) 학우는 “전산상 문제뿐만 아니라 일정이 계속 바뀌어 애를 먹었었는데, 20일 역시 6시부터 열린다던 시스템이 40~50분을 기다린 후에야 열렸다”며 “몇몇 학생들에게는 문자도 전달이 되지 않았다”고 불편을 호소했다.

이에 나도빈 (학사관리팀) 직원은 “갑작스런 공지로 학우들이 당황했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4학년 학우들에게 수강신청의 기회를 주기위한 최선의 조치였다”고 밝혔다.

이용방법 안내 뒤늦게 공지

학우들은 새로이 바뀐 시스템에 대한 이용방법 안내가 없어서 또 한번의 불편을 겪었다. 민금식(도시행정ㆍ3) 학우는 “수강신청시스템이 새롭게 바뀌었으나 그에 따른 안내가 없었다”며 “메뉴위치가 바뀌어 찾느라 헤매다보니 하고 싶었던 과목 수강을 못했다”고 말했다.


김명철(전산정보원) 팀장은 “정식오픈이 3월이고 기존 수강신청프로그램과 흡사한 부분이 많아 따로 매뉴얼을 만들지 않았으나 학우들이 어려워해 임시로 20일 공지하며 매뉴얼파일을 만들어 제공했다”며 “3월 오픈에 맞춰 현재 매뉴얼을 작성 중에 있다”고 해명했다.


21일 이어진 3학년 수강신청은 동시접속자수가 많은 9시 15분에서 20분 사이에 서버부하가 일어나 기존 학생들은 수강신청이 가능했으나 추가로 로그인을 하려던 학생들이 들어올 수 없었던 것을 제외하고는, 별 문제 없이 진행됐다.


김 팀장은 “시스템을 새로 오픈하면서 시행착오를 겪은 것 같다”며 “앞으로 모니터링을 통해 최대한 다른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팀장은 “불편을 겪은 학우들에게 미안하다”는 사과의 말을 전했다.

수강신청 제도 변경 혼란 초래

달라진 수강신청 제도 또한 학우들을 혼란케 했다.
김석원(건축설비ㆍ5) 학우는 “수강신청을 하기위해 들어가보니 학년과 학과를 제한해 자과 전공과 전공개설 교양만 듣도록 해 듣고 싶었던 과목을 수강할 수 없었다”며 “제대로 공지를 하지 않아 미리 시간표를 짜둔 많은 학우들이 피해를 입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도빈(학사관리팀) 직원은 “‘전공학생의 보호VS수강신청의 자유’로 매번 수강신청 때 겪게 되는 문제를 해결하기위해 이 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12일에는 자과 학년의 전공과 개설교양만 들을 수 있게 했으나 학생들의 불만이 많아 13일에는 자과 전공과 개설교양에 대한 제한은 놔두데 자과의 학년 제한은 풀었다.

유인석(소프트웨어ㆍ4) 학우는 “학교 측에서 나름 전공학생들을 위해 조치를 취했으나 첫 날에는 제한이 심해 9시에 일어난 것이 허무했으며, 그나마 학년제한이 없어진 둘째 날에는 이러한 조치에도 불구하고 자리가 없어서 듣지 못하는 강의도 있었다”며 아쉬워했다.


시행착오 끝에 20일 이후에는 전공은 자과만 교양은 자ㆍ타과 구분 없이 들을 수 있도록 제도를 마련했다.
나도빈(학사관리팀) 직원은 “어떠한 방법이든 100% 만족은 어려운 것 같다”며 “‘전공학생의 보호VS수강신청의 자유’의 문제는 서로가 이해할 수 밖에 없는 문제”라고 전했다.

소대 학과편제 재정비 필요

이외에도 소프트웨어대학 4학년 학우 및 복학생들이 학과편제가 제대로 되지 않아 수강신청이 막히는 등의 어려움을 겪었다.

이길우(학사관리팀) 팀장은 “소프트웨어대학의 경우 전 전자계산학과로 출범해 소프트웨어학부에서 중간에 다시 인터넷미디어학과, 전자거래학과로 나뉘는 등 현 소프트웨어학부가 되기까지 많은 학과편제가 있어 전산시스템뿐만 아니라 교과과정 등에서도 혼란스러워 문제가 많다”며 “학사관리팀에서도 기획처에게 건의하는 등 조치를 취해 재정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수강신청으로 피해를 입은 학생들에 대해 전산정보원과 학사관리팀은 피해를 입은 학생들에게 미안함을 전하며 “특히 졸업을 해야 하는 4학년의 경우 불가피하게 신청을 못했을 경우에도 최대한의 조치를 취해 도와줄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전산정보원ㆍ교무처 공동명의로 해명게시문을 발행했다.

인터넷환경에 맞춘 새로운 종합정보시스템을 선보이려는 전산정보원과 전공학생들을 보호하려는 학사관리팀의 달라진 제도는 학우들을 위한 ‘그들의 노력’이란 부분에서 높이 살만하다. 하지만 그 마음만큼 따라주지 못했던 시스템과 제도들이 안타까울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