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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보이 전용극장 GO ! GO !
지난달 9일 홍대 걷고 싶은 거리 한켠에 위치한 비보이 극장.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이하 ‘비사발’)를
보기위한 많은 관객들로 건물 안은 북적거리고 있다.
‘비보이’라는 아직은 낯설기만한 존재의 현재를 보여주는 것일까. 우리나라 최초의
‘비보이 전용극장’은 삼진제약 건물의 지하 위치해있었다.
극장 안은 삼백육십여명 관람할 수 있는 규모로 의자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관람시간이 되자 극장 안은 남녀노소
구별없이 관객들로 꽉찼다.
조명이 꺼지고 늘씬한 직원등장. 그는 “휴대폰은 잠시 꺼... 두시지 마시고 큰소리로 맘껏 통화하시고, 사진촬영은 절대... 하셔도
좋습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무대 뒤로 들어갔다.
고귀한 예술 발레
발레는 르네상스시대 이탈리아의 궁정 연회에서 탄생했다. 당시의 무언극과 가면극의 춤을 구성한 '당스 피귀레’, '발리', 또는
'발레티'라는 일종의 사교댄스, 극적인 성격을 갖춘 무대무용인 '브란디', '모리스카'라는 즉흥적이고 그로테스크한 무대무용 등 4가지 춤이
혼합돼 발레가 됐다.
이처럼 역사가 깊은 발레가 지금 우리나라에서 ‘비사발’ 이라는 주제로 색다른 무대에 오른 것이다.
‘비사발’
공연에서 무대 막이 열리는 순간 눈부신 조명을 받은 발레리나의 자태는 선녀가 내려온 것같아 관객들은 뜨거운 환호성으로 발레리나를
맞이했다.
무대 위의 발레리나들은 아름다운 몸으로 그림을 그리듯 춤을 추기 시작한다. 전통클래식 음악은 따뜻함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유혹한다. ‘발레’ 라하면 누구나 다들 숨을 죽이며 음악을 경청하고 발레의 몸짓을 보기만 하는 것이 전부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극장안의
발레를 보는 사람들의 반응은 그렇지 않다.
사람들은 발레리나가 한쪽 다리를 자기 얼굴 옆으로 올리고 있는 모습이나, 발끝을 세우고
연속해서 회전하는 등 고난이도 동작을 취할 때면 박수로써 응원을 해주었다.
자유로운 예술 B-BOY
춤이란, 비트에 맞추거나 흥에 겨워 팔다리와 몸을 율동적으로 움직여 뛰노는 동작이다.
처음엔 몸만 흔드는 정도에 불과했던 것이 춤.
하지만 춤을 사랑하는 젊은이들로 인해 지금의 윈드밀, 해드스핀, 토마스, 나인투 나인, 등등의 춤을 추는 B-BOY 가
탄생했다.
‘비사발’ 공연 안의 B-BOY 들은 화려한 기술로 발레리나와는 또 다른 느낌의 감동을 줬다. 발레와 서로 대결하는 장면에서
자신들의 색다른 춤을 춘다.
헤드스핀하는 모습과 계속해서 두 손으로 지탱하고 두 발을 공중위에서 도는 장면, 온 몸을 공중에 띄우고 한
손으로 중심을 잡는 장면에서는 사람들의 환호성과 감동의 박수가 가장 컸다.
고난이도의 춤을 볼 때면 정말 신기한 듯 “어떻게 저렇게 할
수 있을까?”라는 표정들로 입을 다물지 못했다.
한 가지 재미있는 것은 무언극이란 연기의 재미를 돋우기 위해 막 중간 중간에 B-BOY
몇 명의 배우들이 재미있는 NG아닌 NG로 극장 안의 열기를 돋우고 있다. 또한 GIRL‘S 힙합팀은 섹시한 춤으로 남자관객들의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한다.
계속해서 윗무대 아랫무대를 오가며 공연이 끝나는 시간까지 극장안의 뜨거운 열기는 식을 줄 모른다.
‘비사발’에 대한 평가
지금 대한민국은 비보이(B-Boy 브레이크 댄스를 추는 춤꾼) 전성시대다.
‘비사발'의 성공 이후 비보이를 소재로 한 공연들이
쏟아지고 있고 국내의 몇몇 기업은 B-BOY를 자사 이미지 광고의 모델로 활용하고 있다.
이 날 공연을 본 이정우(세종대 영화ㆍ1)학생은
“스트리트문화를 상업적으로 무대에 올렸다는 것이 무척 신선했다”며, “우리나라가 이 같은 시도를 처음 해서 자랑스럽다“라고
말했다
양효주(경민대 연극영화ㆍ1)씨는 “대사없이 한다는게 힘든 것임에도 불구하고 몸으로 열심히 표현하고 이해 시킨다는 것이 대단하다”며
배우 모두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라고 찬사를 보냈다.
그들 즉, ‘비사발’ 팀은 춤이란 장르를 통해 세계적으로 가까이
다가갔다.
춤이 단순한 길거리 문화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었다.
계속 뜨거운 열정으로 우리나라의 춤문화의 발전에 기여하고,
거리문화에 대한 따가운 시선이 이제는 하나의 문화로 인정하는 따스한 시선으로 바뀌길 기대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