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왕이면 다홍치마’라는 속담이 있듯이 대다수의 사람들은 외모에 대한 보상이 확연한 사회풍토로 인해 외모에 투자하는 것을 합리적인 투자행위로 본다.

 이런 풍토로 우리나라 성형·미용시장, 화장품시장, 다이어트시장을 합친 ‘뷰티산업’ 규모가 10조원을 돌파했으며 성형에 대한 합리성을 돌출시켰다.

화려한 뷰티발전 속에서도 예전부터 주위에선 지방흡입술을 비하하며, 성형미인과 자연미인을 구분하는 글들을 흔히 볼 수 있었다.

외모에 대한 사람들의 투자가 개인적 합리성은 담곤 있지만 사회 전체적인 합리성은 충족시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유명연예인들은 성형사실을 감춰왔으며 수술을 경험한 대다수의 사람들은 수술사실을 숨기는 것이 태반이었다.

하지만 과거의 성형풍토를 대변하듯 성형을 소재로 한 영화 ‘미녀는 괴로워’는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일명 ‘뚱녀’의 모습을 감춘채 다른 가수의 목소리 대역을 맡아온 주인공의 변신을 담은 이 영화는 성형 끝에 변신에 성공한 그녀의 인생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전신성형으로 무장한 그녀는 성형사실이 공개돼 곤경에 처했지만 자신의 콘서트에서 성형사실을 당당히 밝히므로 팬으로부터 찬사와 격려를 받는다.

성형을 부추기는 사회

우리학교 학우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조사대상의 76%가 성형수술의 이유로 ‘외모를 중시하는 사회분위기 탓’이라고 꼽았으며 자기만족(23%)과 콤플렉스의 해소(10%)를 이유로 꼽았다.

이처럼 외모에 대한 사회 전반적인 기대요구가 성형풍토를 조장했다.

또한 44%의 학우가 사람의 아름다움을 결정하는 요소 중 ‘내적인 면보다 외적인 면이 더 크다’고 답했고, 74%는 외모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름다움을 결정짓는 요인에 대해서는 외적 요인인 얼굴과 몸매가 각각 29%, 21%로 내적요인인 마음씨(38%)를 압도했다.

원래 외모와 같은 개인적인 특질은 그저 물려받은 것임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차별구조를 이용해 인정받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

김다운 (美다운 성형외과) 의사는 “성형수술 열풍은 예쁘기만 하면 모든 것을 얻을 수 있는 것처럼 여기는 사회 분위기 탓이 크다”며 “외모가 사람을 평가하는 기준이 된다면 우리 사회는 여성에게 또 다른 차별을 강요하게 되는 셈이다”고 말했다.

영화는 영화일 뿐, 성형은 마법이 아니다.

성형시술을 통한 변신으로 ‘팔자’를 고치려는 기대는 곤란하다. 김 의사는 “영화는 영화일 뿐, 성형은 마법이 아니다”며 “부분적인 비만의 경우 어느 정도의 몸매교정은 가능하지만 성형만으로 수십㎏ 빼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시술과 병행해 자기관리를 하지 않는다면 성형을 통한 변신은 한낱 환상일 뿐이다”고 잘라 말했다.

자기관리는 단순히 외모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동맥경화나 고혈압, 당뇨 등 성인병과 심혈관 질환의 직접적인 원인인 비만을 피하며 한편으로는 자신의 콤플렉스로 인한 자신감 저하를 극복하는 지침서가 되기도 한다.

운동과 식이요법 등 자기관리를 거친 후에도 해답을 찾을 수 없는 경우 최후의 선택이 성형시술인 것이다. 물론 최근의 레이저 지방흡입술 등 새로 개발된 기술이 기대 이상의 효과를 주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꾸준한 자기관리가 없다면 한낱 환상으로 끝날 것이다.

이러한 사회풍토속에 총학생회의 공약인 ‘성형외과 할인 혜택’이 눈길을 끌고 있다. 이에 대해 최준영(도시계획·4) 부총학생회장은 “외모에 민감한 시기인 만큼 성형에 관심이 있는 학우를 위해 고려했다”며 “성형을 할 때 경제적 차원에서 도움을 주고 싶어 마련했다”고 성형외과 할인혜택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身體髮膚  受之父母  不敢毁傷  孝之始也(신체발부 수지부모 불감훼상 효지시야)’라는 말이 있듯 몸을 훼손시키는 것은 옳지 않지만 자신감 형성 및 대인관계의 촉진제의 역할을 기대해 볼만하다며”며 “정보 수집과 전문인과의 상담을 통해 후회없는 선택을 하길 바란다고”고 덧붙였다.

실제, 설문조사 결과 학우 51%가 ‘성형수술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봤다고 답변했다.

성형은 더 이상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자신의 콤플렉스를 극복하고 대인관계에 있어 자신감을 형성할 수 있다면 특효약이라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성형이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성형인구의 증가만큼 부작용에 대한 각종 시비도 늘고 있다는 것을 잊어선 안된다.

얼굴을 건 위험한 도박 ‘성형’, 성형을 선택하기 전 충분한 자기관리를 통해 모든 것을 시도한 후 최후의 방안으로 선택하길 바란다.

기자 돋보기 내면의 아름다움을 찾는 계기 필요 “나 쌍커풀 수술했어” “눈 찝었는데 어때? 앞트임도 할 걸 그랬나?” 요즘 주위에서 성형을 한 사람을 찾는 건 정말 쉽다. 성형사실이 ‘해서는 안 될 말’은 아니지만 자랑은 아니라고 생각 하는 나로선 그들의 거리감 없는 말투에 웃음으로 답을 한다. 사람을 대면할 때 첫 이미지를 좌우하는 것이 ‘외모’라는 것에 모두 공감할 것이다. 외모는 직종에 국한된 얘기가 아니며, 여성에 한정된 얘기도 아니지만 특히 여성들의 공감대가 높게 형성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모든 사람들은 내면의 아름다움 보다는 외적인 미를 보고 사람을 판단한다. 물론 얼마의 시간이 흘러 내면의 미를 발견하지만 첫 이미지의 잔상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는다. 누구나 하나쯤의 콤플렉스가 있으며 그에 대한 가슴 아픈 이야기도 있다. 그래서 ‘미녀는 괴로워’가 흥행에 성공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우리는 영화속 김아중의 모습으로 대리만족을 느끼며 김아중의 성취감을 마치 자신의 일처럼 받아드린다. 그리고 그녀의 아름다움을 꿈꾼다. 하지만 수술로 인한 아름다움은 얼굴을 건 도박이라는 걸 기억해야 한다. 영화속 김아중처럼 대변신의 성공은 극히 적으며 부작용도 많기 때문이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외면의 아름다움을 채워 콤플렉스 및 자신감회복을 꿈꾼다. 하지만 설문조사결과 56% 학우들은 ‘내면의 아름다움이 진정한 아름다움이다’고 말했듯이 외적인 요소는 사람을 평가하는데 한부분일 뿐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외적인 것을 요구하는 사회가 바람직하지 않다면 나부터 유행의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 더 이상 외적인 요소만으로 판단하는 것이 아닌 내면의 미를 발견하는 성숙된 학우들이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