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1일. 제법 쌀쌀한 어느 봄날. 설레는 맘으로 도착한 예술의 전당 입구에는 일찍부터 꽃다발을 든 사람들이 어디론가 향하고 있었다. 바로 우리학교의 새로운 시작을 기념하는 ‘통합원년 大음악회’를 보기 위해서였다. 전 구성원이 화합해 글로벌 경원대의 초석인 G2+N3 통합비전 프로젝트를 실현함과 동시에 세계무대로 뛰는 인재를 육성을 위한 뜻 깊은 음악회이다.
공연 시작 전이지만 콘서트홀에는 경원대학교와 경원전문대의 통합을 축하하기위한 많은 이들로 북적였다.
똘망똘망한 눈으로 음악회 팜플렛을 들여다보고 있는 윤은옥(진선여중3) 일행은 “음악에 대해 좀 더 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아 왔다”고 했다. 그들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좋은 공연이 되길 바란다”며 아름다운 음악을 선사해 줄 것을 부탁했다.

어린 아이를 돌보며 벤치에서 대기 중인 한 어르신을 만났다. 공교롭게도 어르신은 오늘 멋진 공연을 선보일 소프라노 박진희 동문의 아버지였다. 딸의 공연을 보러왔다는 어르신은 “실수 없이 잘했으면 좋겠다”며 “잘하리라 믿는다”는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2시 반, 우레와 같은 박수 소리와 함께 음악회는 시작됐다. 첫 번째 연주곡인 ‘대학축전 서곡’은 무겁고 엄숙한 분위기가 주류인 브람스의 음악 중에서도 특히 밝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경원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의 하모니가 울려 퍼지자, 바이올린, 비올라, 플루트, 튜바 등의 악기들이 무대 안을 가득 메우는 감동적인 선율에 관객들은 서서히 빠져들기 시작했다.
특히 혼신의 힘을 다하는 지휘자의 모습은 숨 고르는 여유조차 없어 보일 정도였으나, 그 열정적인 모습에 감동하지 않을 수 없었다.
‘대학축전 서곡 작품 80’의 연주가 끝나고 베토벤의 교향곡 제9번 ‘합창’이 이어졌다. 한번쯤 접해봤을 익숙한 멜로디인 ‘합창’은 교향곡 중에서도 가장 규모가 큰 후기 양식을 대표하는 곡으로, 서양 음악사에서 금자탑을 이루는 작품이다.

‘합창’은 ‘경원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와 ‘콘서트콰이어’, 우리학교 출신의 성악가 4명이 함께 무대를 꾸몄다. 동문들과 학우들이 한데 어우러진 ‘합창 교향곡’은 그 웅장함에 한번 놀라고 객석과 무대를 ‘하나’로 동화시키는 그 힘에 또 한번 놀랄 수 밖에 없었다. ‘합창’이 끝나자 관객들은 폭발적인 반응과 함께 여기저기서 ‘Bravo’, ‘encore’ 을 외치는 등 탄성을 자아냈다. 공연이 끝난 후 구성원들은 어느새 ‘하나’가 되어 있었다.

공연을 관람한 신수정(피아노1) 학우는 “멋진 공연이었다”며 “특히 ‘합창’은 빠져나올 수 없는 블랙홀 같았다”고 말했다.
공연이 끝나고 이곳저곳에서는 꽃다발을 건네는 풍경을 볼 수 있었다. 서로를 축하하며 오늘을 기념하고자 사진을 담기 시작했다.

트럼본을 연주한 황덕의(관현악과2) 학우는 “오랜 시간 연습을 했던 공연인지라 보람되고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와주셔서 너무 뿌듯하고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로비 한켠에는 이길여 총장, 이우종 부총장, 백승우 음악대학장, 윤주빈 총학생회장 등이 참석해 오늘의 성공적인 음악회를 기념하기 위한 축배를 들었다. 앞으로 비상할 우리학교를 위해 글로벌 경원대 도약을 위해 다함께 che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