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학교 야간학부 학생들의 복지와 사업운영을 맡고 있는 야간총학생회(이하‘야총’)가 흔들리고 있다. 야간학부학생들의 관심부족과 야간총학생회의 태만이 그 원인이다.

현재 야총회장의 자리는 공석이다. 2주일 내로 대책을 세워 다음 야총회장과 집행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하지만 개강한 지 한 달 가까이 지났을 뿐 아니라 신입생 오리엔테이션과 개강에 따른 제반행사 등 굵직한 행사가 여럿 진행된 상태라 야총회장의 결정은 하루가 급한 사안이다.

위태로운 야총

회장석이 비어있는 것도 야총의 큰 문제이지만, 올해 야총을 이끌고자 하는 이들이 없다는 것이 야총을 더욱 위태롭게 하고 있다.

올해 3학년이 된 경영학과II의 박아무개 학우는 “야총이라는 곳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곳이 무엇을 하는 곳인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른다”며 “인원이 적을 뿐만 아니라 특별히 야간학부 학생끼리 모이는 경우가 많지 않아 야총의 필요성을 잘 못 느끼겠다”고 말했다.

이어 박 학우는 “야간학부학생 대부분이 나처럼 관심이 없는 상황에서 야총회장이 나올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야간학생의 복지는 어디로?

야총의 부재는 야간학생의 복지의 부재를 의미한다. 하지만 야간학생들의 복지부재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총학생회차원에서 어학원 할인 혜택 등을 주고 있지만 야간학생들에게는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박 학우는 “주·야간 교차수강 가능한 학점이 적어 주로 수업이 야간에 있는 만큼 낮시간을 허비하지 않도록 학생회나 학교차원에서 힘을 써줬으면 한다”며 “야총에서 학생들의 여론을 수렴하려는 노력과 복지, 학사 면에서 혜택을 주려는 노력이 부족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박 학우는 “아르바이트 자리를 주선해주거나 어학·컴퓨터학원 등의 학원수강료 할인 등을 해주면 많은 야간학부학우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야간학부의 소외감

야간학부학생들의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우리학교에서 소수인원인 만큼 목소리를 크게 내기가 어려울 뿐 아니라 다수인 주간학부학생들과의 융합도 쉽지 않아 보인다.

영문과II의 황아무개 학우는 “영문과의 경우 야간학부는 따로 과실 없이 주간학부랑 같이 사용한다”며 “종종 야간 학생들이 얹혀 지낸다는 느낌이 들기도 해 따로 공간을 배치해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또한 황 학우는 “주간학부학생들과 같은 금액의 학생회비를 내지만 혜택은 그만큼 받지 못하는 것 같다”며 “같은 금액이라도 주간학생은 주간학생에 맞는 야간학생에게는 그에 맞는 혜택을 주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야간구성원들이 가야할 길

현재 야총의 가장 큰 문제는 학생들의 관심부족과 그에 따른 야총 운영의 어려움이다. 2주내로 2007년 야총을 이끌 지도자를 선출하는 것이 시급하다.

그리고 당선된 야총은 위의 학생들이 이야기한 복지와 학사, 공간문제를 하나씩 해결해나가며 지금까지의 야총이 보여 준 방만한 운영에 마침표를 찍어야 할 것이다.

또한 야간학부학우들 역시 야간학부학생으로서의 소속감을 가지고 야총의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감시할 때 ‘고요한 야총’에서 ‘생기있는 야총’이 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