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도서관은 대학의 심장이라고 한다. 우리학교 중앙도서관은 과연 우리들의 심장역할을 제대로 이행하고 있을까? 우리학교 도서관은 실제 타 대학에 비해 좋지 않은 여건을 지니고 있다. 10대 사학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열악한 환경으로 인해 학교발전이 더디며 학우들의 불편도 많다.

포화상태가 되버린 중앙도서관

우리학교는 6십여만권의 책을 소장하고 있다. 연간 1만7여천권이 증가하고 있지만, 고려대 2백3십여만권, 연세대 1백8십여만권, 경희대 9십여만권이 소장되어 있는 것과 비교해볼 때 우리학교 도서 소장량이 넉넉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소장량이 증가하더라도 타 대학에 비해 규모가 작아 배치할 공간이 부족한 실정이며 현재도 소장공간의 부족으로 많은 학우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공간부족으로 인한 어려움은 책 보유량 및 관리체계의 문제점으로 이어진다. 다양한 도서를 종류별로 구분해 배치하기엔 공간의 유동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부족한 공간으로 인한 피해는 학우들이 직접적인 불편으로 이어지고 있어 문제해결이 시급하다.

중앙도서관에서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동계방학동안 책 정리를 시작했다. 구자료를 색출하고 신간을 배치하는 등 현재 책 정리가 마무리단계에 있지만 타 대학과 비교한다면 아직도 보완할 사항이 많다.

책 찾기 어려움 해결방안

박충현(화학2) 학우는 “검색을 통해 책의 위치를 확인하고 책장으로 향하지만 종종 책이 제자리에 없어 찾는데 어려움을 겪는다”며 “책이 순서대로 정렬돼 있지 않고 아무렇게나 꽂혀있기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이아람, 김병준(디자인1) 학우들 또한 “대부분의 디자인관련 서적은 번호대로 꽂혀 있지 않다”며 “도서관에서 책 찾기가 어려워 30여분의 시간을 소요할 때가 태반이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도서관 관계자는 “보다 쾌적한 도서관환경을 위해 구 서적들을 구분해 소장공간을 정리를 하고 있다”며 “정리 이후 학생들도 책을 이용한 다음 ‘반납용 서갗에 놓는 습관을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런 문제를 겪는 것은 우리학교만이 아니다. 연세대에서도 ‘책꽂이 수납에 문제가 있다’는 학우들의 지적으로 100개가 넘는 서가를 들여와 수납 공간을 확충하고 자료를 재배열했다.

현재 우리학교 도서관을 찾아간 결과, 책은 수납공간이 부족해 가지런히 꽂혀 있지 않고  남은 윗공간에 제목도 보이지 않은 채로 여러 권이 쌓아 올려져 있었다. 물론 학생들이 아무곳에나 책을 꽂아둔 탓도 있지만 그렇다하기엔 상당수의 책의 배치가 전위돼있는 상태다. 이러한 현실은 당장 도서를 대출하려는 학생들에게 큰 불편이 될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학교의 귀중한 자산인 도서의 유무 상태를 파악할 때 에도 문제가 생긴다.

타대학도서관 공간 활용

도서관을 자주 이용하는 김아무개(여) 학우는 “도서관에서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해 불편하다”며 층마다 고르게 배치되지 않은 책걸상을 지적했다. 그는 “다른 층과 달리 1층의 경우 책걸상이 적게 배치되어 있다”며 “책을 읽으려고 할 때 자리가 없어 이동을 하거나 서서 읽는 경우가 많다”고 불편사항을 말했다.

타대를 살펴보면, 세종대 도서관은 아래와 그림과 같이 지하 1,2층과 1층은 자유 열람실로 이용되며, 2층 전자정보실, 3층 참고열람실, 4층 정기간행물실, 5층 사회과학열람실, 6층 어문학열람실, 7층 인문과학열람실, 8층 자연과학열람실, 9층 예체능열람실, 10층 보존서고로 구성된다. 관련전공계열별로 배치된 자료로 학우들은 보다 쉽게 찾을 수 있다. 

또한 계열별로 구분된 층마다 넉넉한 책걸상을 배치해 정돈된 학업공간을 구성했으며 도서관 내 스터디 방을 마련해 학우들에게 다양한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연세대는 효율적인 공간 활용을 위해 기존의 8만 7천여권이라는 많은 양의 학위논문을 지하 서고로 옮기고 그 자리에 열람테이블을 설치해 학생들의 학습공간을 늘렸다. 대여방식에 있어서도 5년 이내의 최근 논문은 도서관 홈페이지에서 검색 후 접 서고에서 찾는 개가식으로, 5년이 지난 논문은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한 후 사서에게 받는 폐가식으로 바꿨다.

도서관 특성화 필요

우리학교는 통합 후 비전타워를 중심으로 신축건물을 세워 여러 교육시설과 문화시설을 확충할 예정이다. 또한 교육 공간을 대폭 확충해 교육 환경여건을 개선하고, 컨벤션센터, 전시, 공연 등의 이벤트 공간을 추가해 지역과 캠퍼스의 다양한 문화 커뮤니티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할 계획이다.

교육시설의 확충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도서관의 특성화방안이다.

포화상태가 되버린 중앙도서관, 공간 안에서 활용도를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젠 학교측에서 도서관 특성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도서관의 발전은 10대 사학의 기반이 될 것이며 학교의 자부심이 될 것이다. 문화시설의 확충도 중요하지만 도서관이 역할을 충당할 수 있도록 여건을 제공해야 한다.

연세대의 경우 법과대학 도서관, 상경경영대학 도서관, 음악대학 도서관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고려대는 단과대학 도서관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의 법학도서관을 개관해 고려대 법과대학 100년 역사를 자랑한다.   우리학교도 각 대학특성을 대표하는 단과대 도서관을 신축해 교육환경을 개선한다면 학교 이미지를 높일 수 있을 것이다.   대학에서 도서관의 역할은 중요하다. 우리도 도서관의 특성화 방안을 마련해 현 문제점을 보완해 나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