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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활에서
학업 이외에도 MT, 발대식, 축제, 체육대회 등의 행사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이러한 행사들은 대학시절 또 하나의 즐거움으로, 추억으로
남는다. 하지만 이로 인해 빠지는 수업에 대한 이야기는 찾아 볼 수 없다.
우리학교
2, 3, 4학년 학우 100명을 대상으로 ‘휴강’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한 학기에 보통 2~3회(59%) 휴강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밖에 4~5회 휴강은 22%, 1회 휴강은 17%이며 ‘휴강을 한적 없다’고 답한 학우는 단 2명이었다. 이명철(국문3) 학우는
“학기 중에 부득이한 사정으로 어쩔 수 없이 휴강이 발생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부분 MT와 학교행사, 교수들의 대외 활동 등이 그
이유이다.
교육인적자원부에
따르면 정규대학은 한 학기 15주이상 강의를 진행해야 한다. 학우들은 최소 15주간 강의를 받을 권리가 있다.
때문에
휴강 시 보충강의(이하보강)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실제로 이뤄지는 경우는 27%였으며 리포트 대체가 10%, 아무런 조치가 없는 것이 63%로
나타났다.
보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도 문제지만 더욱 심각한 것은 학우들의 보강에 대한 의욕이다. 보강의향에 대해 알아본 결과 69명의 학우가 “보강할
의향이 없다”고 밝혔다. 수업 받을 권리에 대해 학우들 스스로가 포기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지선(국문3) 학우는 “보강을 위한 시간 맞추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학우들도 '따로 시간을 내기 어렵다’는 의견을 전하며,
‘될 수 있으면 휴강자체를 안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문영식(도시계획4)
학우는 “어쩔 수 없는 사유로 인한 휴강이 문제가 아니라 보강 없는 휴강이 당연시 되는 것이 문제”라며 “수업 받을 권리에 대해 포기하는
학우들의 태도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물론
30~40명의 학우들이 시간을 맞춘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며 거의 불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현실적으로는 아예 보강이 이뤄지지 않거나
리포트 대체로 만족해야할 뿐이다. 보강에 대한 필요성은 알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이유로 피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수업 받을
권리를 포기할 수는 없는 일이다.
현재
우리학교에서는 학칙상 기말고사 이후 이틀 정도의 보강기간이 마련 돼 있다. 학기 중에 불가피하게 15주 수업을 못했을 경우를 대비한 최후의
대책인 것이다. 이에
대해 최승헌(국문2) 학우는 “시험 끝나고 설정돼 있는 보강기간에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까 의문이 간다”며 “굳이 보강을 할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기말고사는
한 학기 과정을 이수한 다음에 이뤄지는 것인데 기말고사를 보고난 후 이뤄지는 보강은 합리적이지 못하다는 결론만이 남을 뿐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우리의 권리를 지켜낼 수 있을 것인가?
학우들은
보강에 대한 방안으로 ‘대체 리포트 작성’, ‘해당 진도 요약물’, ‘인터넷강의 활용’등을 꼽았다.
이영균(행정학과)
교수는 “수업 결손에 대해 양자간 수업의 책무감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며 “학교차원에서 전반적으로 보강 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의 제안은 단대별 상황에 맞춰 특정 시간대에 강의를 배정 하지 않고, 그 시간을 학기 중 보강전용 시간대로 활용해 보강의 유연성을 확보하자는
것이다.
예를
들면 사회과학대의 금요일 오후 6~8교시의 시간의 공백을 둬 피치 못할 사정으로 인해 수업 결손이 생겼을 경우 6~8교시에 보강을 하는
방안이다. 이러한
방안은 한 학기에 주어진 15주 강의를 원활하게 진행하도록 하며, 단대별로 시간을 분배함으로써 체계적인 보강문화가 자리 잡힐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대안이 실제로 진행된다면 어떠한 문제가 발생될지는 아직 파악할 수 없지만 우리의 수업을 받을 최소한의 권리는 확보하는 할 수 있을
것이다.
어떻게
보면 이러한 대안을 논하는 것 자체가 아이러니한 일이다. 이보다 더 좋은 방안은 바로 ‘휴강’을 하지 않는 것이다. 실제로도 많은 학우들이
“보강을 할 바에야 휴강을 안했으면 좋겠다”라고 답했다.
학우들이
수업에 대한 확고한 의지가 선행돼야 ‘휴강 이후에도 철저하게 이뤄지는 보강’ 아니 ‘휴강 없는 캠퍼스’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이영균
교수 역시 “‘휴강 없는 캠퍼스’를 조성해 통합대학으로서 내실을 기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며 “학우들을 대표하는 총학 또는 신문사에서 ‘휴강
없는 캠퍼스’를 조성하기 위한 캠페인을 벌이는 등 올바른 캠퍼스 문화를 위해 앞장서야 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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