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꿩 대신 닭”이란 속담이 있다. 명품 대신 이미테이션이란 말인가?
이번 사회기획을 취재하면서 평소 부정적으로 생각했던 우리나라 겉치레문화의 실체를 알 수 있었다.
동대문시장에서 어떻게라도 명품을 가지려고 이미테이션을 사는 사람들의 모습이 안타까웠다.
“아저씨 조금만 깎아주세요”
“이미테이션 팔아서 얼마나 남는다고, 이것도 싼거야.”
여학생의 깎아달라는 모습에서 저 돈이면 일반브랜드매장에서 편하게 살 수 있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뭐가 진짜고 뭐가 가짜인지가 과연 중요할까?
자신이 먼저 명품이 돼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다시 말하면, 먼저 진정한 사람이 돼야 한다는 말이다.
명품들로 자기 자신을 과시한다면 오히려 명품에 자기 자신이 가려져 결국 남들에게 보여지는 자신밖에 될 수 없을 것이다. 속은 텅 비어 있으면서 겉모습만 멀쩡한 실속 없는 사람이 되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사람들의 시선이니 자기만족이니 하는 말이 핑계에 지나지 않는 것 같다.
사실 나 또한 사람들의 시선에 신경 써서 무엇 하나 할 때 마다 어떤 옷을 살까, 어떤 가방을 살까, 어떤 액세서리를 살까 하는 고민도 했던 사람 중의 한 사람이다.
나 자신도 취재하는 동안 부끄러웠다. 내가 무엇 때문에 유명 브랜드를 사려했었는지 알게 됐기 때문이다.
명품이나 이미테이션을 구입하는 것 대다수가 단지 유행을 따르려고, 내면의 자신에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각자의 기호를 무시할 수 는 없지만 어떤 옷을 입어도 당당한 내가 돼야한다. 이를 위해 사람들의 인식과 시선들이 점차적으로 변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