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4일 우리학교에 만학도들로 구성된 ‘큰그릇 동호회’가 창단했다. ‘만학도’란 끝없는 배움을 위해 늦깎이 대학생활을 하는 사람들을 일컫는다. 만 30세 이상의 만학도들 전체가 낙오자 없이 학교에 적응하고, 학우들에게 본보기가 되기 위해 ‘큰그릇 동호회’를 만든 것이다.
‘큰그릇 동호회’는 46명의 만학도로 구성되어 있으며, 캠퍼스 청결 운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봉사활동 및 건전한 학풍 조성에 힘 쓸 예정이다.
‘큰그릇 동호회’ 회원인 최천홍(도시행정3), 김창배(도시행정2), 김세라(국문1) 학우를 만나 자신의 꿈을 위해 열심히 제 2의 인생을 살아가는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인터뷰

▲ 최천홍(46)

◆뒤늦게 들어와 힘들었던 점?
 
최천홍- 늦게 들어왔기 때문에 수업을 쫓아가지 못 할지도 모른다는 걱정을 많이했다. 특히 교양 수업을 따라가는 것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나이 어린 동기들보다 몇 배는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컸다. 취업이나 장학금에 대한 욕심은 없기에 만학도들에게 조금의 혜택을 줬으면 한다. (웃음)

김창배- 입학 직후 대학생활에 적응 하기가 가장 힘들었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모르는 것이 있을 때마다 동기들에게 계속 물어봤고 많은 도움을 받았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나이가 어린 동기들과 문화를 완벽히 공유할 수 없다는 점은 아직도 아쉬운 부분이다.

김세라- 아직 입학한지 세 달 밖에 안돼서 그런지 아직도 힘든 점이 많다. 특히 수업을 따라가기가 힘들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 또한 사람들과 어울리는 부분이 아직 미흡하다. 앞으로 학과 동기들과 스스럼없이 지내 재미있는 학교생활을 하고 싶다.

▲ 김창배(50)

◆학교를 들어와 느낀점?
 
최천홍- 처음엔 같은 과 동기들의 생각과 행동하는 것이 어리기만 할 줄 알았다. 하지만 같이 수업을 듣고 얘기도 나눠보니 생각하는 것이 기특하고 어른스러워 많이 놀랐다.

김창배- 딸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었다. 딸도 나와 같은 대학생인데 학교생활을 통해 대학생 문화를 이해하고 또 자식을 이해할 수 있게 됐다.
자식과 어려웠던 벽을 허물 수 있었고 이제는 딸을 믿고 이해 하게 되었다.
대학에 오지 않았다면 결코 알 수 없었을 것이다.

김세라- 인맥관리의 중요성에 대해 많이 느꼈다. 서로가 도움이 되는 관계를 만드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특히 조별과제를 하면서 협동심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 김세라(36)

◆학우들에게 아쉬운 점?
 
최천홍- 우린 부모의 심정과 자식의 생활을 모두 접하고 있기 때문에 중간입장에서 서로의 이해를 돕고싶다. 그래서인지 만학도라고 어려워하며 다가오지 못하는 학생들을 보면 아쉽다. 앞으로는 내가 먼저 다가가서 때로는 아버지처럼 때로는 큰 형처럼 편해지도록 노력할 것이다.

김창배- 학생들이라 사회경험이 적기 때문에 사람들과의 관계가 얼마나 중요한 지 잘 모르는 것 같다. 때문에 관계형성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했으면 한다. 사회에 나가면 지금 만난 사람들한테 도움 받을 일이 분명 있기 때문에 서로가 소중한 인연으로 만나길 바란다.

김세라- 자신이 맡은 것에 있어 책임을 다했으면 좋겠다. 예로 출석체크에만 신경 쓰지 말고 수업에 대한 열의를 갖으면 좋겠다. 또한 자기 관리에 있어 시간 관리도 잘 했으면 좋겠다.

◆앞으로의 각오
 
최천홍- 나이가 많다고 대우 받기보다는 같이 배우는 동등한 학생입장으로, 학우들에게 본이 되는 학생으로 졸업장을 받는 그날까지 노력하겠다. 이것이 만학도가 가진 의무라고 생각한다.

김창배- 공부하고 싶었던 마음이 컸기에 뒤늦게 도전한 것이다. 만학도를 받아준 학교보답하기 위해서라도 힘닿는 대까지 젊은 동기들에게 뒤처지지 않게 정말 열심히 하겠다.

김세라- 적응 하는 것이 어렵고 힘들다고 불평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매 순간 마다 노력 할 것이다. 또한 학교에 늦게 들어온 만큼 좋은 추억도 만들고 재미있게 다니고 싶다.

◆학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
 
최천홍- 학교나 사회나 어디서든 가장 중요한 것은 ‘인사’라고 생각한다. 자신을 제일 먼저 알리는 방법이 인사 아닌가? 남이 먼저 다가와 인사를 해주길 바라기보다는 먼저 다가가는 당당한 학우들이 됐음 좋겠다.

김창배- 세상을 살다보면 끊임없이 힘든 일이 생기기 마련이다. 어려울 때 힘들다고 포기하기보다는 참고 인내해 우리 학우들이 성공의 문턱에 더욱 가까이 갔으면 한다.

김세라- 외형적으로 다르게 보이는 건 당연하지만 배움이란 같은 이름아래 있다고 생각한다. 겉모습만 보고 다르다고 생각하지 말고 함께 즐거운 대학 생활을 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