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글자 디자인을 언제 처음 접하게 됐나요?


A 대학 때 글자 디자인 수업을 처음 접하며 관심을 갖다가 한글을 다루는 소학회에서 활동하며 점차 이 분야로 진출하게 됐습니다.

Q 왜 비슷한 글꼴이 계속 만들어지나요?


A 글꼴 변화는 무엇 보다 ‘잘 읽히느냐’가 가장 중요합니다. 글꼴은 책 같은 인쇄물들의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꾸준히 변화하며, 시대의 흐름에 따라 사람들의 감성에 어울리도록 맞춰집니다.
 
남북한과 조선족들 간에 쓰이는 글꼴을 보면, 하나의 글자지만 지역 차에 따라 1백~2백여 개로 변화됩니다. 각 세대에 적합한 글꼴과 잘 읽히는 글꼴들은 문화의 다양성을 위해 계속 만들어 지게 됩니다.

Q 글꼴은 어떻게 디자인하나요?


A 배우는 학생은 물체를 보고 디자인하고, 전문가들은 훈민정음의 원리를 이용하면서 잘 읽히는 글꼴들을 분석해서 만듭니다.

Q 디자인 외에 어떤 작업을 하나요?


A 복원 작업이 있는데 옛 문헌을 스캔해서 재해석 하고, 몇 백 글자 밖에 전해 내려오지 않는 글자를 바탕으로 새로운 글자를 연구합니다. 


옛 글씨에 바탕을 두고 작업을 하는 글꼴 연구에 복원 작업은 꼭 필요한 작업입니다. 또 이 작업 외에 편하게 글씨 쓰는 원리 및 글꼴의 체계화, 손 글씨와 인쇄의 차이에 따른 글자 모양의 연관성을 연구합니다.

Q 글꼴의 상품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A 우리가 무심코 훑어봐서 인식하지 못하고 있지만, 글꼴의 상품성은 무궁무진합니다. 인터넷에서 폰트를 사려고 하면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데, 싸이 월드에서 새로 출시한 폰트 사업이 그 예 입니다.

Q 외국인들은 한글을 어떻게 보고 있나요?


A 1800년 대 중반 이후 사회적으로 모더니즘이 성행하며 외국인들은 한글을 보고 어떻게 이런 현대적인 모습을 가진 글자를 만들었는지에 대해 신기해 했습니다. 1940년대 이후 디자이너들에 의해 조형성이 소개되고 올림픽 등 국제적인 행사를 거치며, 한글은 첫눈에 호기심을 자극하는 신기한 글꼴로 비춰졌습니다. 과학적이고 내면적 조화로움을 지닌 한글의 체계를 인지한 후에도 한글은 접해보지 못한 아름다운 ‘이미지’로 각인됐습니다.

Q 한글이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하나요?


A 모든 문자의 아름다움을 함께 생각해야 합니다. 한글의 아름다움은 다른 문자들과 함께 있을  때 그 가치가 더욱 두드러집니다. 세계 각국의 문자들은 나름의 특성을 가지고 있기에, 아름다움을 폭넓게 생각하지 않고 자기 문화에만 빠져들면 타 문화를 배척하게 됩니다. 다른 문자와 함께 상승작용을 일으켜야지 자꾸 한글만의 우수성만을 강조하는 모습은 좋지 않습니다. 다른 문자와 조화를 이루다 보면 한글의 아름다움은 자연스레 부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