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회비는 공개하고 있다!?

   “어디에 쓰이는지 정확히 알고 싶다”학과를 원활하게 운영하기 위해 과학생회에선 학생회비를 걷는다. 현재 우리 학교 학생회비는 인문대 19만원, 공대 16만원, 자연대 20만원, 사회과학대 18만원, 음대 24~25만원, 경상대 22만원, 생활과학대 0~30만원으로 각 단대별로 다르다.
학생회비는 대학생활 4(~6)년간 한번 걷으며 매년 신입생들에게 걷은 학생회비로 1년동안 학과 운영을 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학생회비는 MT, 체육대회 및 각종 행사, 학생회 임원들이 일을 하기 위해 사용하는 사무용품, 문구류 등의 구입에 지출된다.

학생회비 결산보고

대부분의 학과에서는 연말 총회를 이용해 학우들에게 학생회비 예결산안을 발표한다. 하지만 아직 몇몇 학과에서는 학생회비 예결산안을 공개하지 않고 있으며, 설명회 등을 통해 학우들에게 학생회비가 어떻게 이용되는지 자세히 설명하는 학과는 극소수다.

예결산안을 학우들에게 정확하게 알리기 위해 불어불문학과는 매년 개강총회와 결산총회, 각 학기마다 공개하고 있다. 또한 신문방송학과는 대자보공개 외에도 1~2학년들을 대상으로 전공수업시간을 통해 질의응답의 기회를 갖는다.

정준호(신방과3) 신문방송학과 학생회장은 “학생들이 많이 모이는 전공수업시간 끝을 이용해 학우들에게 예결산안을 발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신입생들은 학생회비를 왜 내는지 어떻게 쓰이는지 알 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충분히 납득시키고 설명해주는 것이 당연한 것이고 신뢰받을 수 있는 길이다”고 말했다.

그 밖의 관현악과와 피아노학과는 대자보공개는 하지 않지만 정산내역을 A4용지에 출력해 과 학우 모두에게 나눠준다.

소프트웨어대학, 전자정보통신공학대학, 유아교육학과 등은 학과 클럽을 통해 예결산안을 발표하고 있다. 신설된지 얼마 되지 않은 유아교육학과는 학기당 5만원의 회비를 걷고 있으며 간호학과는 현재 학생회비를 걷지 않는다.

학생회비 ‘불만족’

우리학교 학우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조사대상의 80%가 ‘현재 학생회비 가격에 만족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김아무개(전기2) 학우는 “어디에 쓰이는지도 모르고 그냥 내는 것은 당황스럽다”며 “어디에 쓰는지 확실히 밝혀준다면 아깝게 느껴지진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대다수의 학우가 학생회비가 비싸며, 쓰이는 곳을 알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각 학과 학생회장은 옆에 있는 표와 같이 예결산안 공개를 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설문조사 결과 단 19%의 학우만이 ‘학생회비 예결산안을 공개하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아무개(도시계획4) 학우는 “1년에 1~2번 결산보고를 하는 것으론 쓰임이 불명확하다”며 “매달 행사별로 결산되어야 하며 ‘희생과 봉사’의 정신이 없는 이에겐 회비가 넘겨져서는 안된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대다수의 학우들은 학생회비가 의미 없는 곳에 쓰이고 있다고 인식하고 있으며 학과를 운영하는 학생회비를 내기조차 꺼려한다.

확실히 공개하라

조사결과 58%가 학생회비 공개 방법으로 ‘대자보(벽보)를 통해’를 꼽았으며 ‘학과 클럽을 통해’(25%)와 ‘총회 때 발표’(13%)를 꼽았으며 그 밖의 4%는 이 세가지 모두를 통해 공개해 주길 원한다고 말했다.

불확실한 예결산안 발표는 학우들의 의심을 더 깊게 만든다. 학우들의 오해를 풀기 위해서라도 학생회는 예결산안을 확실히 공개해야 할 것이다. 예결산안을 공개로 인해 학생회는 신뢰를 받을 것이며 학우들의 참여도 늘어날 것이다.

학생회비는 학우들이 내는 공금이다. 때문에 학우가 학생회비의 예결산안을 아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각 학과 학생회는 투명한 학생회비운영을 기본으로 예결산안 발표도 확실히 해 학우들의 의문을 풀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