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제작사 ‘청년필름’은 영화가 끝난 후 감독 노동석, 배우 유아인과 함께하는 ‘관객과의 대화’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행사는 노동석 감독의 “관객들과의 대화는 다음 영화를 어떻게 만들어야할지 고민하게 되는 자리이며, 관객의 한마디가 다음 영화의 나침반이 된다”는 말과 함께 시작했다.

“종대가 총에 집착하는 이유를 듣고싶다”고 질문에 노동석 감독은 “성적핸디캡을 가진 종대는 콤플렉스로 인해 세상에 대한 피해의식에 사로잡혀있다”며 “자기를 보호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한 관객이 “왜 ‘우리에게 내일이 없다’라는 제목을 택했나”라는 말하자 “처음 제목은 영화의 키워드인 ‘미러, ‘소년’을 담기위해 ‘미래소년’이라고 정했다가 주변의 ‘SF영화같다’는 반응에 포기했다”고 말해 객석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이어 노동석 감독은 “영화를 보신 분들이 내일이 있는지 없는지 직접 판단하길 바란다”며 “마지막 장면에 종대가 어디론가 떠나는 길의 중간이 엔딩인 이유”라고 답했다.

세 번째 “아버지의 배신으로 정신이 나간 엄마, 세차아르바이트생 종대에게 사랑을 느끼는 여자를 보면 영화에 나오는 여성캐릭터가 굴절돼있는 것 같다”라는 질문에 노 감독은 “종대와 조카를 돌보는 ‘보호’하는 기수의 캐릭터를 극대화하기위한 방법이었다”고 말했다.

짧은 시간 몇 차례 이어진 질문 후 배우 유아인은 “관객과 편하게 대화할 수 있다는 자체가 행복하다”며 “상영관에서 끝이 나는 영화가 아닌 집에 가는 길, 잠들기 전에 문득 떠올릴 수 있는 영화가 됐으면 한다”며 간담회를 마쳤다.

‘관객과의 대화’는 스폰지하우스에서 매회 4회차 종영 후 열리며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배우와 감독 외에 정일우, 황보라, 류승완 감독 등과 함께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17일 개봉한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는 서울 2곳, 부산 1곳에서 상영하고 있으며, 로카르노 국제영화제 초청된 상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