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교양수업을 듣는 유난히 관심이 가는 학우가 있다. 그 학우가 만학도이여서 일까? 같이 수업을 받는다는 사실이 신기했다. 사실 나 자신도 25살에 입학해 적응하기 힘들었는데 만학도들은 어떨지 궁금했다.

때마침 이번 사회기획을 통해 만학도들과 진솔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나이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에 조금은 불편하고 어색할 것만 같았는데, 생각과는 달리 연륜의 카리스마를 느낄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어색한 첫 만남에 따뜻하게 인사를 해준 만학도들은 계속되는 질문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으로 답변해주었다.

“정말 대학에 오고 싶었어요”라는 그들의 대화에는 학교에 대한 사랑이 묻어났고 그들이 얼마나 배움을 갈망했는지를 느낄 수 있었다.

특히 ‘큰그릇동호회’를 통해 학교에 봉사하고 학우들에게 본이 되는 활동을 하겠다는 그들의 다짐을 듣다보니, 정말 우리학교에 필요한 학우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이들을 통해 학교에서 배울 수 없는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인생경험에 대한 이야기나 인간관계의 중요성 등 연륜에서 묻어나는 삶의 경험적인 부분들은 갓 사회에 나온 우리학우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반성해야 할 부분도 있다. 우린 ‘나이는 숫자일 뿐이다’라는 말을 익히 들어 알고 있다.
이들의 배우고자 하는 욕망에 나이라는 것은 숫자에 불과할 뿐 우리랑 똑같은 학우라는 것이다. 하나라도 더 배우기 위해 도움을 요청하는 그들에게 단지 나이가 많다는 이유하나만으로 부담의 시선을 갖거나 우리와 다르다고 생각하지 말아야한다.
먼저 그들에게 다가가는 자세는 만학도들에게는 기쁜 일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