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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큰
어려움 없이 쓰고 있는 한글. 하지만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들은 한글을 어떻게 생각할까? 본교 국제어학원 한국어 과정을 수강하는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베트남)
한글과 친구 되기
전 향 아(주부·30)
저는 남편이 한국 사람이라 한국에 산 지 3년이 되었고 한국말을 공부한지는 7개월이 되었습니다. 요즘은 경원대학교에서 한국말을
공부하고 있어요.
저는 한국에 와서 처음에 영어만 썼는데 시아버님과 잠시 살면서 한국말의 필요성을 느꼈어요.
저는 성격이 활동적이어서 시아버님과 잘 통하지만 이야기를 많이해요.
아침에 한번 식사를 준비하고 시아버님께“아버지 아침 주무세요”라고 했는데 시아버님은 놀라고 남편은 많이 웃었어요. 제가
‘잡수세요’와‘주무세요’를 헷갈렸기 때문이었어요. 시아버님은 돌아가셨지만 항상 그 때를 기억하며 한국말을 열심히 배울 거예요.
또 한번은
친구들에게 “어제 우리 남편과 건물을 사러갔다”고 하자 많이 놀랐는데 처음에는 저는 이유를 몰랐어요. 나중에 제갖물건’을 ‘건물’로 잘못
말했다는 것을 알고 저도 많이 웃었어요. 베트남어와 영어는 문법이 같아서 말하기가 쉬운데 한국말은 문법이 달라서 말하기가
어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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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키스탄)
어렵지만 재미있는 한국어
차
한 길(학생·22)
저는 아버지가 한국에서 사업을 하시는데 영어도 한국어도 못하셔서 제가 통역을 해드리려고 한국어를 배우게 됐어요.
한국에
온지는 6개월 정도 됐어요. 저의 우즈베키스탄 이름은 Jahongir인데 발음이‘자한길’같아서 한국이름을‘차한길’이라고 짓게 됐어요.
저는‘ㄿ과‘ㅋ’이 헷갈려요. 발음하기도 힘들고 쓰기도 힘든 것 같아요. 그런데‘ㅎ’은 보기에도 예쁘고 마음에 드네요.
한국어를 배우는 것은 재미있고 좋지만 힘들어요. 비슷한 말도 많고요.
한국어 과정이 1반부터 5반까지
있는데 5반에서 공부하고 있어요.
어려운 것을 배우는 반이라 더 어렵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여러 수업 중 ‘문화’수업이
재미있어요. 그런데‘쓰기’수업은 어려워요.
한국식 농담을 잘
몰라서 농담이 잘 전달되지 않을 때도 있어요. 어려운 말들은 한국인 친구들에게 물어보고는 해요. 저는 한국어를 열심히 해서 빨리 잘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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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한국어는 공음이 많아요
이 신(학생·22)
저는 내년 3월에 경원대학교에 입학하기 위해 작년 9월에 한국에 왔어요. 그 전까지 한글을 접하지 못하다가 작년 9월에 처음 한글을 접하게
됐어요.
이제 1년 정도 배웠는데 대화 소통에 크게 문제는 없어요. 어렵기는 해도 1년 만에 중국어와 한국어 쓰기에
비슷하게 됐어요.
저는 한국어를 배우는 것이 재미있어요. 특히 수업 시간에 선생님께서 재미있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세요.
한국어는 중국어보다 발음할 때 공음이 많은 것 같아요. 중국어는 목에서 소리를 내는데 한국어는 코에서 소리를 내요.
저는‘ㅈ’과‘ㅊ’이 생김새와 발음이 비슷해서 어려워요. 한국에서 게임을 많이 하다 보니‘게임’이라는 단어가 익숙해요. 한글을 세종대왕이
만들었다는 것도 알고 있어요.
앞으로 한국에서 학교 다니며 6~7년 정도 배우면 지금보다 더 한국어를 잘 할 거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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