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신드롬을 일으킬 강력한 문화컨텐츠”

"내가 잘하면 회사와 나라가 발전한다는 소명의식 가져야…”

▲ CJ Entertainment 대표이사 김주성

김주성(CJ Entertainment) 대표는 “해외에서 한국의 영화, 음악, 방송 등 문화컨텐츠의 힘이 대단하다는 것을 느끼고 돌아온 이후 문화산업에 몸 담은 한국인으로서, 민간 외교사절단으로서의 책임감을 갖게 되었다”며 강의를 시작했다.

그는 “한국이라는 작은 나라에서도 세계를 대표하는 영화감독이 배출되고, 홍콩에서는 우리 드라마 ‘대장금’이 동시간대 시청률 50.2%를 차지했다”며 “홍콩 미디어관계자들이 한국 컨텐츠를 입에 침이 마르게 칭찬하고, 외국인들이 한국 문화에 친숙해져 우리말을 배우는 모습을 볼 때 무척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영화사 대표의 하루’란 제목의 영상을 통해 “영화의 시나리오를 보고 60억이라는 영화 제작비를 투자할 것인지에 대한 Green Light 판정부터 영화제작이 시작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화는 라이프 사이클(life cycle)이 짧기 때문에 개봉 이후 4~5주가 승부기다”며 “마케팅에 대한 피드백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외국 영화자본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한국 영화제작비를 언급하며 “영화제작 환경의 개선을 위해서는 영화상영 외의 다른 분야에서 영화를 이용한 수익을 창출하고, 제작비 거품을 뺀 자본의 효율적 사용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영화에 대한 이야기 외에도 좋아하는 후배들에게만 해준다는 선택(choice), 자세(Attitude), 철학(Phillosopy)에 대한 덕담으로 강의를 이었다. 특히 “직업을 선택할 때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내가 일을 잘하면 회사와 나라가 발전한다’라는 소명의식으로 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크린쿼터제 찬·반 입장에 대한 학우의 질문을 받은 김 대표는 “헐리우드의 엄청난 상상력과 CG를 무시할 수 없을 뿐더러 한국 영화사와 외국 영화사의 제작비가 비교 대상이 되지 않을 정도”라며 “거대집단과 부딪히는 한국 영화에 대한 보호장치는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이미 우리나라는 외국 영화보다 자국 영화의 영향력이 더 큰 나라이기 때문에 스크린 쿼터제의 한국영화 의무상영기간은 보호장치일 뿐 스크린쿼터제가 유지된다 하더라도 영화인들의 안일한 생각은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영화는 ‘신드롬’을 일으킬만한 강력한 문화컨텐츠”라고 역설하며 강의를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