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가집을 짓는 끈기와 노력으로 성공한 서정진(셀트리온) 회장이 ‘한국 생명공학산업의 현재와 미러라는 주제로 지난 7일 예음홀에서 강의했다. 셀트리온은 세계 각국이 집중 투자 중인 생명공학을 활용해 바이오 신약 개발, 생산 및 판매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아시아 대표 제약회사이다.

서 회장의 성장 동력은 ‘고난과 가난’이었다. 그는 “벌목 작업을 하던 아버지가 산림청 단속을 피하다가 크게 부상을 당하셨다”며 “중3이라는 어린 나이에 집안의 가장으로서 생계를 책임지게 됐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 당시에는 고등학교에 진학할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결코 공부의 끈을 놓지 않았다”며 “공부는 평생에 걸쳐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연탄장수를 첫 직업으로 고추납품장사를 거쳐 삼성과 대우에 입사할 수 있었지만 IMF의 여파로 10년간 몸담아 온 대우가 무너지면서 생명공학산업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한다.

그는 생명공학산업을 시작하기 위해 세계적인 생명공학 전문가들을 두루 만나며 공부했다. 먼저, 면역학 연구로 저명한 일본 오사카 대학 총장을 무작정 찾아가 “공학은 있는데 산업이 없다”며 설득했고 “영국의 옥스퍼드대 연구원과 미국의 스탠포드대 연구원, NASA(미국항공우주국) 연구원, 기타 노벨의학상 수상자들을 차례로 만나 ‘생명공학의 산업화’에 대한 프리젠테이션을 성공적으로 해냈다”고 한다.

그는 생명공학계 세계 석학들 앞에서 “내게 기술을 제공하면 나는 당신들의 미래를 책임 지겠다”고 했다. 즉, “공학의 학문적 연구는 이익을 기반으로 하는 산업과 손잡아야 미래성을 갖고 발전할 수 있다”는 주장이었다. 그의 주장은 통했고, 그 용기와 열망을 바탕으로 지금의 셀트리온이 탄생될 수 있었다.

이어 “대학생은 초가집도 지어보고 기와집도 지어봐야 하는 자유분방한 나이”라고 말하며 우리 학우들이 ‘우물안 개구리’가 되지 않기를 권고했다. 특히 “이겨보지 않은 사람은 사회에 나가서 이길 수 없다”며 “학교 안에서부터 경쟁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세계는 좁다는 인식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며 “어느 분야에서든 세계 최고가 되겠다는 자신감과 적극성을 갖고 달려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