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있다. 그러나 요즘 문화 사회 과학 등 많은 분야의 발전에서 이 말은, 1년 혹은 그보다 훨씬 더 짧은 시간의 단위로 바뀌어야 할 만큼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그러나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시대의 흐름이나 속담과는 상관없다는 듯 비슷한 형세를 유지하는 것이 있다. 바로 서민경제이다. 

 97년 IMF사태 이후 정부의 경제정책 시정, 기업들의 구조조정, 국민들의 국난극복을 위한 노력으로 국가부도의 위기를 넘기고 어느 정도 안정을 되찾고 개발도상국이 아닌 선진국으로 다시 한번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제17대 대선의 결과를 보면 국민 대다수가 체감하는 우리나라 경제상황은 후진국수준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역대 최저 투표율이지만 투표자 중 50%에 가까운 지지율로 선출된 당선인이 내세운 슬로건은 ‘경제대통령’. 그가 어떤 정치경력을 갖고 있는지, 어떤 지도이념을 갖고있는지 보다 오로지 경제만 살려준다면 좋겠다는 기대가 반영된 결과일 것이다.

 연초 세계 경제상황이 불안정해지며 금값이 오르고 있다. 서민들은 내다 팔고 돈있는 사람들은 사들이고 있다. 10년 전 금모으기 운동으로 IMF사태를 극복하는데 앞장섰던 국민들이 이제는 생계에 보탬이 될까하는 마음으로 금을 내다 팔고 있다. 어쩌면 서민들이 느끼는 경제상황 체감온도는 10년 전보다도 더 내려갔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