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기사를 통해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우리학교 보안상황을 추측해 보면 많은 문제가 있던 상태였던 것 같다. 철장이 설치되지 않았거나 잠기지 않던 창문들, 열쇠 없이 열 수 있던 사물함 등은 물건을 도난당할 수 밖에 없는 당시 상황을 잘 보여준다.

현재의 우리학교는 10년 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안전 시스템을 갖췄다. 오래된 사물함들은 점차 새것으로 교체되고 있으며, 창문들 또한 철창을 덧댄 덕분에 무단침입의 걱정을 덜 수 있다. 여느 문에나 보안장치가 설치돼 있는 것은 물론이다.

그러나 견고한 도난방지장치가 설치된 요즘이라 해도 ‘도난사건’은 심심치 않게 발생한다.

‘도난방지’는 해결할 수 없는 과제일까? 이럴 때 한번 쯤 도둑의 눈으로 캠퍼스를 바라보자. 당신이 도둑이라면 물건을 쉽게 훔칠만한 곳을 한 군데도 찾을 수 없겠는가? 몰라보게 향상된 도난방지시스템 안에서도 스스로를 ‘캠퍼스의 악’으로 몰고 갈 기회는 충분히 있을 것이다.

문제는 역시 ‘의식의 부제’다. 10년 전 그날에 비해 도난사고가 성행하지 않는 이유는 도난방지장치가 설치됐기 때문이 아니다. ‘도둑질은 나쁜 짓’이라는 인식이 강하게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캠퍼스 내 흡연문제, 무분별한 쓰레기 투기 등을 해결할 방법 또한 따로 없음은 두말할 것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