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오전 정문앞에서 학교 옆 쌍용아파트 주민들의 시위가 있었다.  정문지구 개발 및 비전타워 건설공사에 따라 발생하는 조망권 및 일조권 피해, 소음과 분진발생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는 내용이었다.  이같은 시위는 지난해 희망관과 예지관 철거시에도 있었다.

경원대역 쌍용아파트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위원장은 “지난해 철거공사때부터 제대로 된 설명회를 하지 않아 전 주민대표와 일부 주민만 공사진행에 대해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공사가 진행됨에 따라 소음과 분진발생에 따른 피해가 발생하자 주민들은 의견을 모아 작년 10월경부터 학교와 시공사에 이의를 제기하고 구청과 시청 등의 해당 부처에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박태흠(비전타워건설본부) 계장은 “희망관과 예지관 철거시 쌍용아파트에 공사관련 공문을 제시했으며 당시 주민쪽에서 정확한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고 많했다. 이어 “소음문제는 법정 기준인 70dB(데시벨)이상을 넘지 않도록 유지하고 있으나 인접해있는 성남대로에서 발생하는 소음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분진발생문제는 피해정도를 정량화하기 어렵고 그에 대한 보상기준도 명확하지 않아 주민들과 의견조율에 어려움이 있다”고 했다. 소음문제는 명확한 해결을 위해 구청에서 미래관 옥상에 소음측정기를 설치할 예정이다.

현재 학교와 비전타워 시공사인 임광토건(주)은 쌍용아파트 주민들이 피해를 받고 있다는 점을 인정하며 주민측과 보상안에 대한 협상을 진행중이다. 그러나 시공사와 주민측의 피해정도와 그에 따른 보상수준에 대한 견해차는 적지 않은 모양이다.

 비대위 위원장은 “구청과 시공사가 측정한 소음정도는 35dB로 적은 수치이지만 완공될 때까지 지속되면 엄청난 스트레스와 피해를 받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공사현장과 건물 외벽이 불과 15m정도 떨어진 3동과 4동은 분진피해도 커 무더운 여름에도 창문을 열 수 없다”고 했다.

박 계장은 “보상금에 대해 명확한 법적 기준이 없으며 시공사측에서는 건물 도색, 에어콘 설치 및 시설물 개선, 일정수준의 보상금 지급 등을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주민들이 피해보상 요구에 앞서 2005년 쌍용아파트 건설시 학교측이 받은 피해도 생각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비대위 위원장은 “법과 현실이 너무 동떨어져 있다”며 “학생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있지만 주민들이 의견을 전달하기 위해 시위를 하는 것을 너무 나쁘게만 생각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비전타워는 철거된 건물보다 1개층 낮게, 거리상 쌍용아파트와 더 멀리 설계됐다. 이에 일조권과 조망권의 문제보다 공사기간 중 발생하는 소음과 분진이 앞으로 진행에 가장 큰 문제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공사측은 주민들의 요구를 무조건 다 받아들일 수도 없겠지만 주민들의 입장에 한걸음 더 다가서 하루빨리 타협점을 찾아 원활히 공사가 진행될 수 있는 길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