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9호 1998년 4월 6일 수요일 학내기획 기사 대학, 지역사회 발전시키는 구심점 되야 미국의 캘리포니아 버클리 대학의 총장은 이제 대학은 다양한 기능과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는 Multi-versity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 하였다.   … 지역사회와 연계한 각종 교육프로그램을 통하여 우리 대학인들의 모습이 사명감을 지닌 새로운 사회의 소중한 구성원으로서 새롭게 태어나기를 간절히 바란다.

“책만 읽히는 대학이 되지 말고, 지역사회에 이바지하는 대학이 되라”는 이야기는 ‘유행에 뒤쳐진 말’일뿐인지도 모른다.

요즘 대학들이 지역사회발전을 위해 아무 일도 하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다. 다만 대학들이 지역사회발전이라며 하는 일들의 의도가 순수한가에 대한 물음이 남을 뿐.

막상 대학에서 몇 백억을 투자해 벌여놓은 ‘대학발전을 위한 것’이 지역사회의 반발을 사게 된다면, 그 사업을 중단해야 할까? ‘지역사회와의 연계’라는 명목이 사업안에 포함 됐더라도 말이다.

“예 그만 두겠습니다”라는 반응을 보일 대학은 거의 없을 것이다. 벌여놓은 사업이 ‘경쟁력’이라는 ‘대학의 생존’과 관련한 일이라면 더더욱 그러할 것이다. 때문에 대학은 ‘사업의 성공은 대학의 발전, 대학의 발전은 지역의 발전’이라며 지역사회를 회유하는 것이고, 냉철한 지역사회에서는 확증 없는 꿀 같은 말보다 당장 눈에 보이는 보상을 요구한다.

‘상아탑만이 아닌, 사회발전의 구심점이 되자’는 생각은 그저 이상주의자들만의 것일지 모른다. 그리고 이러한 ‘현실의 괴리’속에서 “‘현실적’이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음”을 한탄하는 일은 언제나 우리 대학생들의 몫일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