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2호 기획면을 통해 알아본 바, 학우들에게 ‘기부’는 무겁고 거창한 것으로 여겨졌다. 우리는 아직 기부문화에 낯설음을 느끼고 있었다.

우리는 일상에서 의식적으로 소유의식을 쌓아왔다. 이러한 의식은 ‘나눔과 순환’이라는 우리 사회의 필요요소를 가려왔다. 또 자본주의의 면에서 볼 때, 개인주의와 합리주의는 우리사회의 팽창과 발전만을 요구해 왔다.

그러나 사람과 사람이 얽혀 구성된 사회에서 ‘혼자’란 있을 수 없다. 자본주의나 사회의 의미를 떠나 우리는 여전히 공동체 안에서 살아갈 것이기 때문에 우리 사회는 순환사회로서의 변화를 요구받는다. 인간과 인간의 그물망 같은 호혜적 관계는 가장 이상적인 자본주의 사회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때, 기부는 유기적으로 연결된 사회구성원들 서로가 서로의 발전을 위해 필요한 밑거름이 되도록 한다. 기부문화는 도덕적으로 남을 위한 이타적 행위가 될 수 있을뿐더러, 나를 위한 창의적 이기주의로 해석될 수도 있다.

‘천민자본주의’라 질타 받는 한국의 자본주의 풍토를 바로잡고 회복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며, 우리사회의 빈부갈등 심화를 막음으로써 사회갈등을 예방하는 효과도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에서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행복할 수 있는 아름다운 자본주의 사회를 위해서는 ‘나눔과 순환’에 대한 의식의 전파가 필요한 실정이다.

기부의 참 의미를 되새기고 열린마음을 갖자. 어려운이를 바라보며 느끼는 ‘안타까운 마음’이 시들지 않는 한 우리 사회에 희망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