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의 경쟁력은 학생들의 경쟁력이다. 동시에 학생들 개개인의
경쟁력은 대학의 경쟁력을 구성하는 최선의 길이다. 대학의 경쟁력과 학생들의 경쟁력이 유기적으로 호환을 지속할 때 경원대와 경원대 출신들의 미래는
밝다’는 문구가 우리학교 홈페이지에 걸려있다. 현재 우리학교는 이러한 비전으로 신흥명문사학의 대열에 올라서려 한다. 짧은 기자활동에서도 학교 내
행사 이곳저곳을 다니면서 명문사학으로 도약하기 위한 갖가지 노력들을 볼 수 있었다.
그런데 정작 우리학우들이 명문대학생이 되려는
마음을 갖고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 음악대학행사를 취재하러 갔을 때 일이다. 우리학교에서 재직했었던 한 교수는 “예전에는 볼 수 없던 좋은
시설들이 많이 늘어난 것 같고, 많은 발전을 한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내심 어깨가 으쓱해졌고 우리대학이 많은 발전을 했다고 느꼈다.
그러나 이 기분은 오래가지 못했다.
다음 취재를 준비하고 있을 때 한쪽에서 “출석체크 언제해요”라는 소리가 들렸다. 연주회에서 출석을
부르라니, 적잖이 당혹스러웠다. 사정을 알고 보니 연주회에 학생들이 참여하지 않아 객석이 썰렁할까봐 출석점수를 주어서라도 연주회에 참여시킨다는
것이다. 문제는 그 후부터 였다. 출석체크만을 외치던 학우는 결국 연주회가 시작되자 곤히 잠들었다.
왠지 모를 부끄러움이 몰려왔다.
새로운 건물을 짓고 갖가지 시설을 설치하며 발전을 거듭해 나가는 우리 학교는 그저 겉모습만 바뀐 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비단
이번 경우뿐만이 아니다. 다른 몇몇 강의에서도 마치 출석만 하면 된다는 듯, 수업내용에는 무관심한 학우들이 있다.
한쪽에선 등록금인상에
울부짖으며 경쟁력을 쌓고자 공부하는 학우들, 또 다른 한쪽에선 이에 무관심한 학우들. 상반되는 두 무리 중 우리가 따라가야 할 방향이 어느 쪽
인지는 말하지 않아도 알 것이다. 다시 한 번 왜 대학에 진학했는가를 곰곰이 생각해보자. 우리는 스스로 자신의 경쟁력을 키우고자 대학에 들어온
것이 아닌가?
더 이상 대학을 탓하기만 할 것이 아니다. 개인 스스로 경쟁력을 키워야 할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자신의 태도를 먼저
점검해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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