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봄에 대학에 입학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1학년을 마무리하는 12월이다. 영원할 줄만 알았던 새내기 생활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힘들었던 고3, 재수생활 중 대학생이 되면 하고 싶은 일들을 설레는 마음으로 생각했던 기억이 난다. 대학생이 되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경험해보고 싶은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다.

예를 들면 동아리 가입, 여러 종류의 아르바이트, 배낭여행, 미팅, 남자친구, 어학 공부, 악기 배우기, 운전면허증, 그리고 장학금 등 모두가 한번쯤 원하는 것을 나 또한 다짐한 것이다. 1년이 지난 지금 돌이켜보니 내가 바랐던 것중 반 이상 경험했다.

덕분에 내 삶에서 가장 특별한 순간을 어제도 내일도 아닌 바로 오늘이라고 생각하는 나에게 2008년은 뜻 깊은 한해가 됐다.

간호학과 사람들과 첫 만남의 자리였던 미리 새내기 배움터로 대학생활은 시작되었다. 한번도 마셔보지 않았던 술을 처음 마셔보고, 랜덤게임도 하나씩 배워가며 대학생활에 차근차근 적응해갔다. 새내기 배움터, 간호학과 연합M.T, 소학회 ‘두레’의 하계봉사여행 그리고 가장 최근에 갔던 새내기 추억 만들기 등을 통해서 집을 떠나 경치 좋고 맑은 공기를 마시며 선배와 동기 그리고 다른 학과 사람들도 알아가며 친목을 쌓기도 했다.

이 밖에 다른 행사들이 참 많이 있었다. 단과대학 학생회 활동을 하며 다른 집행부원들과 함께 주어진 일들을 계획하고 준비하면서 때로는 힘들고 어렵기도 했지만 행사 하나, 하나가 끝날 때마다 좋은 추억거리를 만들 수 있었다.

또 하나의 좋은 추억으로는 동아리 생활이 있다. 기타가 배우고 싶어서 찾아간 ‘음초롱’은 동아리가 아니었다면 만나지 못했을 좋은 인연들을 만나며 클래식 기타도 배울 수 있는 소중한 곳이 되었다.

이렇게 M.T를 가거나 학생회 또는 동아리활동을 할 때 나에게서 떼어 놓을 수 없는 수식어는 바로 ‘새내기’였다. 새내기이기에 새내기를 위한 배움터 또는 추억만들기에 가서 주인공이 될 수 있었고, 선배에게 도움 및 조언을 얻을 수 있었으며, 동아리 생활도 새내기였기에 늘 받기만하고 편하고 즐거웠던 것 같다.

하지만 아쉬워도 이제는 ‘내년에 올 새내기’를 반겨야 한다. 내가 받아온 만큼 앞으로 올 새내기에게 베풀어 줄 수 있을까 내심 걱정도 되지만 후배가 생긴다는 것도 또 하나의 좋은 경험과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아직 못 이룬 소망들을 이루기 위한 2009년이 되었으면 좋겠다.

 강평화(간호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