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 입학한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1년이 지나고 새 학기를 가슴 설레며 기다리고 있다. 작년에는 새내기였지만, 이제는 후배가 생긴다는 사실이 더욱 설레게 한다. 신입생 입학과 동시에 각 학교들은 신입생들을 맞이하기에 여념이 없는데, 바로 영어시험과 건강검진이 그것이다. 우리 학교도 영어 수준별 수업을 위해서 1학기 수업이 시작하기 전에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모의토익과 의무 건강검진을 실시하고 있다. 모의토익을 학기가 시작한 후에 실시하고 건강검진이 선택적으로 이루어 졌던 작년과는 사뭇 달라진 모습들이다.

 고등학교 때의 억눌린 생활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대학생활을 하다보면 음주나 흡연을 할 기회가 많아지게 되고 불규칙적인 생활을 하기 쉽기 때문에 건강이 악화될 확률이 높아진다. 하지만 대학생들의 경우, 젊다는 이유로 오히려 건강에 대해 소홀히 할 수 있다는 점에서 20대 학생들의 건강 검진은 매우 필수적이며, 이번에 신입생 건강 검진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는 것에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하지만 신입생 3,400명과 졸업반 5,000명은 의무적으로 받아야하고 2,3학년 2,000명은 본인이 원할 경우 신청을 하면 된다는 점에서 과연 모든 전교생이 ‘학생건강장학금’의 혜택을 누릴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재학생들에게 건강검진을 ‘의무’가 아니라 ‘선택’적으로 시행하게 되면 건강검진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간과하게 될 것이다. 특히 2,3학년 학생들의 경우 신입생들보다 대학생활을 오래했기 때문에 음주나 흡연으로 인해 건강을 해칠 위험이 더 높다. 또한 작년에 시행되었던 건강검진이 의무가 아니라 원하는 사람이 신청하는 방식이었기 때문에 아직 건강검진을 받지 않은 학생들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신입생의 건강검진도 중요하지만, 2,3학년 재학생들의 건강검진은 매우 필수적이며 더욱 의무적으로 시행되어야 한다. 전교생 1만 4천여명 중 재학생 1만여 명이 검진을 받을 경우 10억원이 넘는 비용을 학교에서 부담해야 한다. 물론 최근 등록금 동결로 대학 예산 사정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10억원 이상의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는 것은 학교 입장에서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전교생을 대상으로 건강검진을 하는 것보다는 일부학년의 학생들은 원하는 사람에 한해서 건강검진을 시행하는 것이 학교입장에서는 예산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이 될 것이다. 하지만 예산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건강검진을 ‘선택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자칫하면 일부 학생들의 건강을 간과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모든 학생들은 건강할 권리가 있고 학교는 학생들의 건강을 세밀하고 보살피고 관리할 책임이 있다. 학생들의 경쟁력은 학업능력 뿐만 아니라 건강에서도 나온다. 건강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뛰어난 학업성취를 기대하기 어렵고 학생들은 즐거운 학교생활을 누리지 못할 것이다. 결과적으로 건강검진은 학생들의 건강을 보살피는 것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학생들의 밝은 미래를 위한 것이다. 보다 나은 학업성취를 위해, 학교의 발전을 위해 학생들의 건강검진이 폭 넓게 이루어 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조상은(간호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