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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 론 자
나학초(산업디자인 4)
제덕양(산업디자인 4)
서효비(산업디자인 4)
유념(산업디자인
4)
2년 전 산업디자인과에 입학한 중국인 학우들이 올해 벌써 졸업반인 4학년이다. 그들은 중국 산동이공대를 다니다 한국에 오기 전 반년동안
한국어 준비를 했다. 억양을 유심히 듣지 않으면 한국인이라고 해도 무색할만큼 우리와 닮은 외모를 가진 중국인 학우들을 만나 그간 궁금했던
얘기들을 풀어보았다.
한국의 매력에 빠진 그들
유념(이하 유) : 처음에는 한국과 중국이 가깝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어요. 하지만 한국에서 2년 넘게 지내다보니 가깝다는 것 말고도
매력적인 것이 많은 나라에요.
나학초(이하 나) : 학비나 생활비용 등 많은 면에서 일본보다는 부담이 적다는 게
매력이었어요. 또 일반 학우들이 내는 학비 50%로 우리학교를 다닐 수 있어서 좋아요.
그들이 겪은 한국 아르바이트
나 :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해봤어요. 학교 근처인 복정동에서 갈비집 아르바이트도 해보고 고기집이 아닌 다른 음식점에서도 아르바이트를
했어요.
서효비(이하 서) : 한국어와 중국어를 필요로 하는 알바를 하고 싶어요. 그런데 요즘은 한국대학생들 중에서도
중국어를 잘하는 사람들이 많아 저희가 일자리를 얻기가 쉽지 않아요.
한국인, 어떻게 보이나요?
서 : 한국 남자 신기해요. 중국과 다르게 화장하는 남자들도 많고. 중국 남자들은 화장 등에는 별로 신경 안
쓰거든요.
유 : 그리고 한국 남자들은 중국 남자들보다 키가 커 청바지를 입고 늘씬한 남자들이 많아은 것
같아요.
제덕양(이하 제): 한국여자들도 날씬하고 예뻐요.
나 : 하지만 한국여자들과 연애를 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제가 아직 한국어가 능숙하지 않아서 표현하고 싶어도 표현 못 하는 부분이 많아요. 이런 저의 모습에 한국 여자가 많이 답답해할
것 같아요.
제 : 그리고 매운 음식을 잘 못 먹는데 한국 음식은 맵잖아요. 같이 밥 먹으러 갈 때도 메뉴를 정하는데 고민이
많아질 것 같아요.
서 : 살아온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문화나 생각의 차이가 많이 나 저도 그 부분은 힘들 것
같아요.
유 : 한국 여자들 보면서 가장 많이 느낀 점은 ‘패션’이에요. 중국여자들은 여름에는 짧은 치마를 입고 다녀도
겨울에는 따뜻한 옷만 입거든요. 그런데 한국 여학생들이 추운 겨울에 스타킹을 신고 다니는 것 보면 정말 대단해요.
제 :
패션뿐만 아니라 먹는 것도 참 대단한 것 같아요. 전 마늘이 너무 매운데 한국인들 잘 먹는 것을 보면 신기해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수업’
서 : 학교에서 중국인 유학생들만 듣는 한국어 회화 수업을 해요. 실생활에 필요한 회화니까 도움이 많이 되요. 그런 수업에도 한국어가
아직도 힘든 것은 제 실력 탓이겠죠? 한국어 기초 수업들이 더 많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제 : 회화를 배우는 시사 한국어
수업을 한 반에 45명이 함께 들어요. 인원이 많은 수업이라 개인적인 질문하기가 어려워서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어요. 인원 적은 수업이 많이
생겨서 개인적으로 질문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그들이 추천하는 중국
나 : 중국에는 많은 사람들이 사는 만큼 음식도 다양해요. 전 중국음식하면 어항육사(魚香肉絲)라는 음식을 추천해요. 어향이라는 양념에
돼지고기를 버무린 음식인데 정말 맛있어요.
서 : 양육천(羊肉串)도 있어요. 중국 길거리에서 많이 만날 수 있는 음식인데 소고기, 닭고기,
양고기 등을 숯불에 구워서 양념을 발라 먹는 음식이에요.
유 : 저는 포자라는 음식을 추천하고 싶어요. 한국의 만두와 비슷한
음식인데 한국 만두는 속에 내용물이 들어가지만, 포자는 이와 다르게 속이 들어가지 않은 ‘밀가루 찐빵’이에요.
서 :
먹거리를 찾으러 다닐 때 주의해야할 점을 얘기 해드려야 할 것 같아요. 한국 음식점은 가게 문을 열고 닫을 때까지 아무 때나 들어가 음식을 시킬
수 있지만, 중국은 영업시간이 아침, 점심, 저녁 정해져 있어서 아침 7:30~9:30, 점심 11:30~14:30, 저녁 16:30~20:30
시간에 이용할 수 있어요.
나 : 여행지도 추천할게요. 많은 사람들이 중국여행을 갈 때 상해로 여행을 가지만 상해는 다른 도시에 비해
사람도 많고 물가가 높아서 그다지 추천하고 싶은 장소는 아니에요. 문화재보다 자연 풍경을 보고 싶으면 서장(西藏)을 추천해요. 서장은 중국
남서부에 있는데, 외국에는 보통 티베트(Tibet)라 불리는데 네팔과 중국의 국경인 이곳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에베레스트를 볼 수 전망대도
있고 성호(聖湖)라는 경치 좋은 호수도 있어서 즐기기에는 최고에요.
유 : 전 만리장성 쪽을 추천하고 싶어요. 북경이 수도라
사람은 많지만 천안문과 만리장성 등 중국을 대표하는 볼거리가 많아요.
그들은 우리와 국적도 다르고 지내온
환경도 다르다. 그러나 한 시간 동안 이야기를 나누며 친구가 됐다. 비록 국적은 다르지만 같은 공간, 캠퍼스 안에서 생활하는 그들을 마주쳤을 때
앞으로는 ?好(니하오)(안녕하세요)하고 다정하게 말 한마디 건네 보는 것은 어떨까.
안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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