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가 대표팀이 광저우 아시안 게임에서 16일간의 여정을 마치고 무사히 돌아왔다. 이 국제 경기에서 우리나라는 45개 참가국중 2위를 차지하는 영광을 안았다. 이렇듯 스포츠 게임이 엄청난 성과와 더불어 온 국민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이유는 무엇일까. 스포츠(sports)란 본래 여가를 뜻하는 옛 프랑스어 ‘desport’에서 유래된 말로 몸만을 가지고 하는 신체운동을 비롯하여 도구 혹은 동물의 힘을 빌려하는 여러 운동들이 포함된다. 이 활동은 직접하는 사람들은 물론 관람을 하는 사람들에게도 관심과 흥미를 일깨움으로써 경기라는 형태로 대중화를 일으켰다. 이렇듯 많은 사람들의 사랑과 관심을 받아온 스포츠에 얽혀있는 에피소드는 없을까.

▲탁구공으로 외교수립
‘핑퐁외교’는 한국전쟁 이후 적대국 관계를 유지해 온 중-미 관계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온 사건이었다. 1950년 미국은, 한국전쟁 때 중국이 북한에게 군사적 지원을 했다는 이유로 중국을 침략국으로 규정하고 경제봉쇄정책으로 중국을 국제사회에서 고립시키는 외교정책을 채택했다.
그러나 1969년 1월에 출범한 닉슨 행정부와 중국의 마오쩌둥은, 당시 소련과의 관계를 바탕으로 양국 간에 관계를 개선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하였다. 이렇게 두 나라간의 이해가 맞아떨어져 1971년 4월 10일 미국 탁구 선수팀이 중국을 방문하게 되는 역사적인 ‘핑퐁외교’가 시작되었다. 일본 나고야에서 열린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참석 중이던 중국 대표팀이 미국 대표팀을 초청할 뜻을 전하였고, 미국이 이를 받아들임에 따라 두 차례 비밀접촉 끝에 전격적인 발표가 이루어졌던 것이다.
미국 탁구 대표팀은 북경에서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탁구 경기를 가졌고, 이는 중-미 관계에 대한 양국의 분위기를 크게 호전시켰다. 이후 닉슨 미국 대통령은 20년 넘게 계속돼 오던 중국에 대한 무역금지 조치를 해제함으로써 중국에 명백히 유화적인 제스처를 취했다.
닉슨은 1972년 2월 21일 헨리 키신저와 함께 중국을 방문해 상하이에서 중국 지도자들과 ‘상하이 공동성명’을 발표했는데, 그 날을 기념하여 중국은 미국에 팬더곰을 선물했다. 이후 중-미 관계는 급진적으로 발전하였고, 1979년에 이르러서 공식적인 외교 관계를 수립했다. 2.5g의 가볍고 작은 탁구공이 지구를 뒤흔든 것이다.

▲다양한 사건들
이 외에도 스포츠에 얽힌 재미난 에피소드는 무수히 많다. 세인트루이스 올림픽 마라톤에서 경기도중 버스를 얻어 타고 우승해 월계관을 박탈당한 사건, 스톡홀름 올림픽에서 11시간동안 레슬링 사투를 벌여 진풍경을 연출한 사건, 시드니 올림픽 수영 남자 자유형 100m에서 기니 출신의 선수가 헐렁한 트렁크 차림으로 ‘개헤엄’을 쳐 화제가 된 사건, 멜버른 올림픽에서 미국 출신의 선수가 자신이 출전하는 경기에 몸무게 기준이 200g 초과됨을 알고, 머리를 최대한 짧게 잘라 몸무게를 줄여 출전한 사건도 있었다.
또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 권투선수 변정일은 헤딩으로 반칙을 판정받고 패배하였는데, 그가 링 안에 주저앉아 침묵의 시위를 벌인 시간은 무려 67분이나 되었다고 한다.

▲스포츠는 우리 삶의 활력소
이렇게 스포츠는 사람들에게 웃음과 울음을 자아낸다. 예측불허의 상황이 한 사람의 인생을 좌우하고 국가 간의 관계까지도 변화시킨다.
우리는 스포츠를 통해 가슴속에 쌓여온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그럼으로써 매일 반복되는 지루한 일상에서의 탈출을 시도한다. 고된 삶을 살아가면서 감정조차 메말라가는 우리의 삶에 활기를 불어넣는 것이다.
이처럼 스포츠는 우리 인생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이다. 개인의 스포츠는 물론이거니와, 우리나라를 대표해 세계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들에게까지도 꾸준한 관심과 격려를 보내길 소망한다.

 이수민, 김수진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