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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듯 학기 초 분위기는 봄을 기다리는 소녀와 같이 설레는 마음으로 가득하다. 너와 나의 계획을 말해주고, 지난 학기와 달리 남다른 각오를 가슴에 품는 것만으로 ‘새 학기’란 단어는 흥분의 묘미를 가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2011학년도는 조금 다른 소식이 우리를 설레게 하고 있다. 바로 본교의 첫 번째 미국인 교환학생, ‘데이비드(David Shefchik)'가 그 주인공이다.
미국인 1호 교환학생
'David Shefchik'
약속 장소에 도착하여 인터뷰 질문을 검토하고 필기구를 펼쳐놓았음 쯤, 문밖에서 유창한 영어실력의 한 남성 목소리가 들려왔다. 단번에 데이비드라 직감했고 "Hi, Nice to meet you"라는 낯익은 문장과 악수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최문정(국제교류팀) 연구원의 통역으로 진행된 인터뷰는 간단한 본인소개로 진행됐다. 데이비드는 “미국 애리조나 대학교를 다니며 전산학을 전공하고 있다”며 “올해 4학년으로 취미는 음식 만들기가 아닌 시식이다”라는 농담으로 다소 무거웠던 분위기를 환기시켰다. 한국은 애리조나 지역과 다르게 다소 추운데 적응하기에 무리가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학을 오기 전까지 미네소타에서 살았다. 미네소타는 한국보다 더 추운 걸로 알고 있다. 문제없다”며 한국 생활에 자신감을 보였다. 가벼운 통성명을 마치고 나니 그의 진지한 이야기가 궁금해졌다. 지구 반대편, 한국의 많은 대학 중 본교에 오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애리조나 대학에 재학 중 리처드(Richard Snodgrass) 교수의 추천으로 오게 됐다. 리처드 교수는 경원대학교의 김원 수석부총장과 20년 지기 친구로 알고 있다. 리처드 교수뿐만 아니라 김원 수석부총장의 도움도 컸다”며 “또 한국학생이 많고 동양권 외국인 학생이 많은 만큼 다른 문화권에 대해 더욱 깊이 배울 수 있는, 희소성 있는 교육이 존재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이유를 말했다. 그렇다면 데이비드가 본교에서 현재 듣고 있는 강의와 가장 흥미 있는 수업은 어떤 것일까? 소프트웨어설계·경영학과 교환학생으로 온 데이비드는 “학과 전공과목으로는 모바일 프로그래밍, 컴퓨터 운영체제에 관한 강의를 들으며 교양으론 한국사 산책과 태권도를 배우고 있다.
한국과 미국
What is different?
데이비드가 한국에 온 지 약 한 달 남짓한 시간이 흘렀다. 짧은 시간이지만 ‘한국의 교육과정과 미국의 교육과정의 차이점을 느끼고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그는 “미국 같은 경우 자녀가 대학을 들어가면 전혀 간섭을 하지 않는다. 반면 한국은 지속적인 부모의 관심이 흥미롭다”고 문화적 차이를 이야기하는 한편 “미국은 한 학기 4과목, 12학점 정도를 듣게 되는데 한국은 보통이 18학점, 많게는 21학점까지 듣는다. 높은 교육열이 놀랍다”며 두 나라간의 직접적인 교육제도 차이를 일컫기도 했다.
반면 교육 이외에 대학생활은 젊은이들의 대표적인 문화라해도 과언이 아닌 만큼 미국 젊은이들의 문화가 궁금할 법 하다. 데이비드는 “미국은 서양이고 한국은 동양이다. 그리하여 많은 이들이 미국과의 문화차이가 클 것이라 생각한다”며 “하지만 학업 분위기, 여가를 이용한 취미 활동 등 대부분 미국학생들과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인터뷰가 막바지로 향할 쯤, 문득 타지에 홀로인 데이비드가 느낄 ‘외로움’이 걱정됐다. 하지만 그는 전혀 문제없다는 듯 “전혀 그렇지 않다. 친구들이 너무 친절하다. 영어가 능숙한 친구들도 많을뿐더러 한국어 공부도 많이 했기에 의사소통도 가능하다”며 “특히 김원 수석부총장이 ‘단짝 친구’들을 만들어 주셔서 심심할 겨를도 없다. 마찬가지로 배움을 주시는 교수님들이 너무 친절하다. 외국인임에도 불구하고 스스럼없이 대해주심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미국에 있는 부모님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냐는 질문에 “엄마 아빠가 먼 곳에서 실수하지 말라고 하셨다”며 “엄마, 아빠 저 아직은 창피한 행동하지 않았습니다”고 웃음으로 인터뷰를 마무리 지었다. 마지막으로 함께 자리한 김원 수석부총장은 “앞으로 서양학생들을 교환학생으로 받기 위한 인프라를 더욱 구축할 것이다”며 “또 본교의 영어강의를 더욱 확대해 글로벌을 향한 경원대학교로 나아갈 것이다”고 전했다.
본교에 미국인 교환학생이 온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그만큼 데이비드가 경원대학교의 캠퍼스를 밟고 있다는 것은 참 의미 있는 일이라 할 수 있다. 앞으로 한학기 동안 캠퍼스를 거니는 데이비드를 만난다면 무심코 지나가기 보단 ‘Hi’라는 인사로 반갑게 맞아주는 것은 어떨까.
김현웅 기자 hyunoong@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