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점점 날씨가 추워지고 있지? 그래서인지 다들 따뜻한 털목도리 하나쯤은 가지고 있는 것 같아. 길거리에서 목도리를 파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고 말이야. 하지만 역시 파는 것보다 내 손으로 직접 만드는 게 더 재미있고 정성도 깃들지 않을까? 그래서 이번에 이선영(신방·1), 박세라(수학정보·1) 학우와 함께 뜨개질을 배우고 왔어.

토요일 12시, 우리는 동대문종합시장 앞에서 만났어. 그곳 지하에 뜨개질방이 많이 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었거든. 역시 동대문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북적거려서 길을 잃지 않도록 손을 꼭 잡고 다녀야했어. 게다가 둘다 시장 안에 있는 생소한 물건들을 구경하느라 정신이 없어서 미리 알아뒀던 뜨개질방까지 가는 길이 꽤 멀게 느껴질 정도였지.

선영이와 세라는 미리 목도리를 뜰 계획을 세웠었기 때문에 가게에 도착하자마자 바쁘게 털실을 고르기 시작했어. 둘은 처음에 같은 실을 골랐었는데 선영이는 나중에 가게에 걸려있는 목도리샘플을 보고 마음에 들었는지 그것과 똑같은 실을 찾아다니지 뭐야. 결국 똑같은 실을 찾아낸 선영이는 값이 비싸자 애교를 부리며 주인아저씨와 흥정을 붙이기 시작했는데, 그 모습이 잊혀지지가 않아. 선영이 정말 대단하지?

뜨개질의 기본은 안뜨기와 겉뜨기. 다들 이 정도는 알고 있겠지? 우리는 좀 색다른 무늬에 도전해보고 싶었는데 마침 안뜨기와 겉뜨기만으로 뜬 예쁜 목도리가 있더라. 그래서 주인아주머니에게 뜨는 방법을 그대로 배우기로 했어.

선영이는 목도리를 떠본 경험이 있어서인지 쉽게 배우더라. 처음에는 좀 어려워하는 것 같았지만 곧잘 뜨더라구. 반면에 세라는 뜨개질이 처음인지 안뜨기와 겉뜨기도 헷갈려했어. 덕분에 아주머니에게 혼도 많이 나고 말이야. 하지만 아주머니는 답답해하는 것도 잠시, 진지하게 목도리를 뜨는 세라의 모습이 대견했는지 바쁜 와중에도 세라가 잘 하고 있는지 세심하게 살펴봐 주셨어.

뜨개질이 어느 정도 익숙해지자 우리는 돌아갈 채비를 꾸렸어. 아주머니는 하다가 잘 모르겠으면 언제든지 찾아오라고 친절하게 명함까지 주셨지. 아무래도 뜨개질이 서툰 세라를 걱정하신 게 아닐까?

추운 겨울. 만들어져 있는 목도리를 사는 것도 좋지만 손으로 목도리를 뜨는 건 어때? 나만의 목도리를 만들 수 있을 뿐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준다면 의미 있는 선물이 될 테니까 말이야.

■소요 비용     차비 : 800원×2 = 1,600원     재료(털실+대바늘) : 7,000원×2 = 14,000원     간식 : 1,700원×2 = 3,400원     합계 : 20,000원